서울 
광주 
일본이 들지 말아야 할 화이트 리스트 패를 든 것은 누가 봐도 노골적인 경제침략 행위다. 그것도 지난 수십년간 이른바 전 방위적으로 등골을 빼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했다. 세칭 진액까지 빨아먹을 만큼 우리를 상대로 ‘잔인한 무역흑자’를 견고히 유지해 온 일본이 드러내 놓고 이젠 오만함이 하늘에 닿을 만큼 막가는 위세를 부리고 나왔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우리는 단 한해도 일본에 대해 무역흑자를 내지 못해 왔다. 오히려 수출주도형 국가로 성장해 온 한국은 수출이 늘면 늘수록 대일 무역적자를 하염없이 키워야 했다.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가 흑자를 낼 때는 물론이고 적자를 낼 때 조차도 우리는 일본의 입에 매년 천문학적인 달러 뭉칫돈을 털어 넣어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일본은 오판을 하면 안 된다. 우리가 일본에 예속된 경제라는 오만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이제 착각이다. 우리는 과거 일본이 글로벌 패권을 쥐고 흔들었던 반도체를 비롯한 핸드폰, 텔레비전, 디스플레이 등 수많은 IT·전자제품들을 사실상 완전히 침몰시켰다. 나아가 화이트 리스트 칼춤으로 한국경제의 손발을 묶고자 하고 있지만 일본에 의존해 온 적지 않은 소재나 중간재들을 우리 독자적인 기술로 극복이 가능하다.
단지 시간이 문제일 뿐 우리는 일본의 하이테크 기술을 거의 따라잡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부분 뛰어넘었다. 경제성이나 효율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무역역조 구조를 과거와 같이 무소불위 패권으로 오인하면 멀지 않은 훗날 일본은 그 자충수로 큰 파국을 맞는다.
일본의 치졸하고 무례하며 오만방자한 행태들에 우리가 참아 온 것은 경제적 종속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준엄히 경고하고자 한다. 한미동맹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일본 패를 이미 버리고 수입다변화나 자체 개발 방식을 꾀하고도 남았다. 그럴 능력이 지금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우리는 일본의 오만과 무례를 인내하면서 한·미·일 공조체제를 유지해 왔다. 전범국이라는 평화헌법 포승줄에 묶인 상황에서도 전혀 반성할 기미가 없는 일본이었지만 자유주의 이웃 국가로 인연을 유지해 왔다. 나아가 툭하면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교과서 왜곡 등 무수한 일본의 망동들에 화가 치밀어 올랐어도 한·미·일 자유주의 라인을 공고히 했다.
한미동맹은 자유주의 최전선에 있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미-소 냉전시절 유라시아의 드넓은 대륙이 구소련의 일국사회주의 깃발 아래 온통 붉은 영토로 물들었을 때에도 대한민국은 대륙의 끝 변방에서 작고 초라했지만 강인한 국가의 위상으로 자유주의 최전선을 굳건히 지켰다.
북한의 숱한 호전적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본은 그 자유주의 최전선 때문에 이웃사촌으로 필요했다. 미국도 일본의 전범들을 사형대에 올리지 않고 평화헌법이라는 철창에 가두어 놓은 채 사실상 용병국이자 병참국으로 활용해 범죄국이지만 동맹국으로 가까이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본은 이처럼 자유주의 라인의 정체성 때문에 존재하는 삼각동맹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지만 일본이 미국에 무릎 꿇고 있는 것은 2차대전 당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사죄형태라는 것을 망각하면 안 된다. 일본은 승전국 미국뿐만 아니라 침략을 한 모든 나라들에게 지금까지 실제 죄인이다.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이 없다면 자유주의 최전선에서 일찌감치 동맹국 일본의 자격은 사라진다.
특히 참혹한 일제 36년 동안 무지막지한 수탈과 영혼까지 짓밟은 일본에 대해 우리가 한·미·일 삼각동맹으로 함께 하고 있는 부분이 자유주의 연대라는 실질적인 공동번영의 길 때문에 가능한 대단히 큰 호의인 것을 모르는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한국 배제는 이런 호의를 헌신짝 버리듯 한 광인(狂人) 수준의 행동이다.
나아가 한·일 관계가 미국 중심의 구도에서 호혜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화이트 리스트 패는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거나 배신한 분열적 행동이다. 독일과는 다르게 전범국을 용서해 온 미국의 등을 향해 칼을 꽂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묵인은 기막힌 자살골인 탓이다. 실제로 일본은 자유주의를 뒤엎을 전체주의(군국주의)를 다시 만들 환상을 버리지 못한 채 이미 그 발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현재도 매년 수백억달러의 무역역조 속에 일본의 최대 돈벌이 국가 중 하나로 랭크돼 있다.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50여년간 지금까지 무역역조로 일본에 털어 넣은 달러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수천조원에 달한다. 그만큼 한국은 이른바 최고의 갑 지위를 누려야 할 최대 고객인데도 일본은 거꾸로 툭하면 그 고객을 괴롭히기 바쁘다.
무역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막대한 이권을 챙겨가면서 그것을 자신들의 패권으로 활용하는 치졸함은 노략질 DNA를 버리지 못한 습관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나아가 그 돈으로 다시 아시아를 위협할 군국화의 길을 가고 있으니 과거의 극적 비운이 다시 오버랩 된다.
일본은 허울 좋은 대동아공영이라는 무당식 굿판으로 사술(邪術)의 깃발을 내걸고 무자비한 살상과 강탈·강도 행위를 일삼았다. 이후 그 오만은 끔찍한 자폭으로 이어졌다. 전체주의 전쟁광이 자유주의 선봉의 미국을 건드린 대가로 받은 핵폭탄은 전 세계가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사실을 일본은 잊으면 안 된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듯 전 세계 민심도 하늘의 뜻이다. 인류가 핵무기 경쟁을 하고 있지만 핵전쟁을 극적으로 피하고 있는데는 일본의 과거 비극적 운명 사례도 한 자리를 거들고 있다. 핵전쟁의 참화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비극이다. 그래서 전범의 핏줄들이 여전히 이끌고 있는 일본은 수십만 국민들을 핵 지옥으로 떨어뜨린 일을 늘 곱씹어 반성하며 자숙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 참혹한 전쟁의 형벌을 또다시 자초하려 하고 있으니 심히 안타깝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일본을 왜구(倭寇)라고 부른다. 일본 도둑 또는 일본 도적이라는 뜻이다. 왜구는 고려 말 우리의 힘이 가장 약했을 당시 약 40년동안 무려 591회나 해변가 양민들을 상대로 끔찍한 살상과 강도 등 노략질을 했다. 그 조차 일본은 침략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약자를 건드려 살상하기를 좋아하고 빼앗기를 일상화 해 온 일본 도적질 근성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전 세계의 민심을 놓고 미국의 글로벌 정책이 결정되는 근간에 약자를 보호하는 균형의 미라는 명분이 강열히 내세워진다. 강자로 착각하고 일을 벌이기 시작한 일본은 또다시 용서받을 수 없는 판을 벌이려 한다. 일본이 한국과 미국의 호혜적 대우를 동시에 배신하고 그 사이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실정을 빌미로 이간질(미국의 암묵적 동의)까지 한다면 그 자충수는 또다시 감당하기 어려울 망국의 화를 부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6
감동이에요1
화나요1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