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피하자니 HUG에 막혀…강남 재건축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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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HUG 분양가 기준 바뀌어…조합원 이익 줄어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05 12:00:31

정부가 이번 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선분양에 나선다해도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HUG)의 분양가 심사 기준에 걸리기 때문이다.

약 5000가구의 대단지인 둔춘주공아파트 경우 오는 10월~ 11월 사이 분양 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할 가능성이 크지만, 만일 선분양으로 돌아설 경우 조합원 수익이 9000억~1조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HUG의 새 분양가 기준을 적용하면 3.3㎡당 평균 분양가가 2600만원대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2016년 관리처분 당시 산정한 평균 분양가 3.3㎡당 2748만원보다 148만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조합원이 희망한 분양가인 3.3㎡당 35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800만∼900만원 가량 분양가가 낮다. 따라서 최대 1조원의 수익이 감소한다.

그렇다고 현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기도 어렵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500만원으로 희망 분양가보다 1000만원이나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둔촌주공과 도로 하나를 두고 사이에 붙어 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의 경우 시세가 3.3㎡당 4300만∼45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반값 아파트 수준이다.

재개발 단지도 울상이다. 동작구 흑석3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지난달 강화된 분양가 심사 기준을 적용하면 조합원이 희망하는 분양가보다 3.3㎡당 1000만원이 낮아진 2200만원에 분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는 1억원 이상 값이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대표 재건축아파트 은마아파트는 최근 전용면적 84㎡인 호실의 가격이 19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지난 6월 말 19억 5500만원에 거래된 후, 지난달에는 호가가 20억원 이상으로 뛰었던 아파트다.

잠실주공5단지 76㎡도 19억 2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지난 6월 말 19억 2000만원에 팔린 뒤 호가가 20억원까지 올랐던 곳이다.

부동산 업계는 상한제 시행에 따라 ‘반값 아파트’ 공급이 현실화된다면 서울 전역의 재건축·재개발이 공급 중단으로 집값이 다시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 주택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