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에 분주한 총수들, 위기관리 나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경영·CEO

최태원, 비상회의 소집…이재용도 사장단 회의 소집해 대응책 강구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06 11:15:31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일본의 경제보복이 현실화된 가운데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5일 그룹 컨트롤타워이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보통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일본이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이하·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인해 피해가 우려돼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해 SK그룹의 핵심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대처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 참석한 CEO들은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피해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점검했으며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도 힘써야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하며 일본의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했다. 이 회의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한종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되자 일본을 방문하는 등 위기관리에 돌입한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일본 출장길에 올라 현지 공급망을 점검했으며 수급안정화 방안 마련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