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야간까지…불 붙은 유통업계 배송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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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위한 경쟁 점입가경…새벽배송 넘어 무료배송·당일배송까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07 12:34:02

유통가의 배송경쟁이 치열하다. 새벽배송도 모자라 야간배송까지 도입하며 당일배송 시스템까지 장착해 소비자 모시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최근 유통가는 불황을 타개할 대책 중 하나로 배송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7일 유통업계 따르면 유통가의 공룡으로 꼽히는 롯데가 야간배송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와 롯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일정시간 내 주문하면 그날 밤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먼저 롯데마트의 경우 소비자가 오후 8시까지 주문한 제품을 그날 밤 받아볼 수 있는 야간 배송서비스를 4일부터 도입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24일부터 야간 배송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후 9시까지 주문해도 당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야간에 활동하는 소비자나 직장인들이 늦은 시간에 쇼핑하더라도 그날 바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킨 것이다.

신세계, 쿠팡, 마켓컬리 등은 새벽배송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있다. 쿠팡은 예약판매서비스를 통해 배송서비스를 강화했다. 쿠팡의 새벽배송서비스 ‘로켓와우’와 예약판매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소비자는 신상품을 출시 당일 새벽에 받아볼 수 있다.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새벽배송서비스를 처음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무료배송 쿠폰과 4만원 상당 보냉가방 등을 증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8월 한 달간 새벽배송을 처음 이용한 고객에게 1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며 고객모시기에 나서는 셈이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식품관은 당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도착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업계가 배송전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마주한 불황을 이겨내고 소비자를 확보해 향후 배송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벽배송 강화에 따라 유통가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포인트 지급 등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점도 여기에 있다. 지금 손해를 보더라도 향후 배송시장 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투자개념으로 출혈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래 유통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송시스템 강화 등이 고객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미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날 출혈경쟁이 이어지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며 자연스레 온라인 시장 등이 고객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 시장 확대로 배송서비스, 인프라 등을 강화해야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가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배송전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