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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것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옅음’으로는 볼 수 없는, 삶의 깊이가 깊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깊음’이란 삶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인류의 선한 진보는 삶과 삶터에 자리 잡은 ‘깊음’으로부터 출발했다. ‘깊음’은 시대나 지역을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문명의 덕(德)’이었다.
그렇다면 그 ‘깊음’이란 무엇인가. ‘깊음’은 삶을 진득하게,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깊음은 삶의 여유·논리적 사고·뜨거운 사랑과 동의어 이기도 하다. 즉 사회를 올바르게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 상관물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깊음을 망각하거나 배제하고 있다. 그 결과 ‘옅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가짐으로써 여러 부조리함과 불합리함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의 부정적 행동은 깊음이 없이 관행적으로 행동하는 옅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깊이 있는 생활을 우리에게 권유하고자 한다. 어떠한 사회적 사건에 대해 습관적으로, 관행적으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사건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자신만의 주관을 세워 삶을 더 풍요롭게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장된 갈등이나 근거 없는 편견, ‘묻지마’식의 증오와 연결 고리를 끊어내고 몇몇 선진국처럼 양식과 이성, 진실 등에서 비롯된 ‘진짜’ 우리의 모습을 내세우자고 주장한다.
만사만물은 결코 어느 한 측면만을 지니고 단일한 관계만을 맺고 있지 않다. ‘옅음’으로써는 다수의 측면과 관계를 읽어내지 못한다. ‘깊음’을 갖춰 삶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을 준비하는 단계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김선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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