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도 한산…일본노선 줄이는 국내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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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객수 급감…대형항공사·LCC 일본 노선 축소 운영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08 12:28:05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여행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앞 다퉈 일본 노선 축소 운영에 돌입했다. 일본 여행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추가 감축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일본행 노선을 대규모 감편하기로 했다. 22개 일본 노선을 보유한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과 함께 국내서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운항하는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는 10월 26일까지 노선별로 최장 9주 동안 최대 78편 이내의 감편을 결정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부산-오사카·부산-삿포로 운항을 중단했다. 청주-삿포로, 청주-간사이 운항도 일시 중단 계획을 전했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도쿄 노선 운항 중단했다. 대구-오사카 노선은 일 2회에서 1회로 감축운항한다.

티웨이항공 역시 무안-오이타·대구-구마모토 노선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2020년 양양-나리타·오사카·나고야 취항을 준비 중이던 플라이강원도 취항을 1년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도니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일본 노선 감편을 결정하고 있지 않지만 감편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축소 및 조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부터 부산과 오키나와를 잇는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서울(인천)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와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등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에어버스 A330에서 A321, B767로 변경한 바 있다. 대형 항공기를 중·소형 항공기로 교체해 좌석 수 조정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도 이미 일본 노선을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기존 예약 승객들은 인천∼삿포로 대체 노선을 제공한다. 인천∼부산 간 내항기를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 재개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

인천에서 오사카를 잇는 노선은 기존 B777(291석) 항공기에서 A330(218석), A330(276석)으로 교체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좌석수를 줄인 것이다.

항공사들이 속속 일본행 항공편을 줄이는 가운데 반일 열기가 식지 않아 추가 감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여행을 예약하는 고객의 수는 평소와 비교해 70% 이상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