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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닥민심<39>]-SKY(서초·강남·용산)지역 총선표심

요동치는 보수텃밭…“분열·무능·구태 자유한국당 실망”

“민생 팽개친 자기정치에 환멸…당 대표 중심의 변화된 모습 보여야”

이지영기자(jy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14 0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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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은 서초지역 시민 상당수가 자유한국당이 대안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것에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삼성역 사거리 전경 ⓒ스카이데일리 [사진=박미나 기자]
 
그동안 ‘보수의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았던 SKY지역(서초·강남·용산)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보수 정당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외교·안보, 경제,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정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대안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불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수장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가와 국민이라는 큰 틀의 프레임을 앞세워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자기 정치에 골몰하는 일부 세력 때문에 하나로 통일된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요동치는 보수텃밭…“文정부 실정에 견제·대안제시 못 하는 자유한국당에 실망”
 
스카이데일리는 총선이 약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SKY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서초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한 남성은 “고를 정당이 없다”는 대답으로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사업체를 운영해 실명을 밝히기 어렵다는 김성철(55세·남·가명) 씨는 “경제나 정치는 곧장 국민피해로 연결되는 사안들인데 현 정부는 표심몰이를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 문제만 보더라도 잘잘못만 따질 게 아니라 우선은 국민들이 이로운 방향의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데 현 정부는 반일감정 부추기기에만 급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나 시행 중인 정책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정부에 대한 불신도 최고조에 달했는데 아무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이 답답하기만 하다”며 “그나마 황교안 대표가 몬가를 하려는 것 같은데 당 내부에서 안 따르는 것 같아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보수정당 지지율이 높은 서초지역 국민 상당수가 자유한국당이 제 1야당으로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서초역 대로변 전경 ⓒ스카이데일리 [사진=박미나 기자]
 
다음 민심청취 장소는 강남역 사거리로 정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수많은 유동인구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 역시 자유한국당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자신을 아나운서 준비생이라고 밝힌 김미(여·26) 씨는 “평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편이다”며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일본과의 수출 규제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피해를 보는 만큼 국가적 역량으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의 발언에 깊이 공감하긴 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진 아직 미지수다”며 “대표 한 사람이 고군분투하긴 하지만 당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안정당으로서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국민 한 사람으로서 최근의 상황을 지켜보면 정말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러다가 베네수엘라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 누구 한 사람이 아닌 어떤 정치 세력이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세력이 전무한 것 같다”며 “그동안은 줄곧 자유한국당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된다”고 귀띔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명성호(남·64)씨는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힘들어지는데 정부는 포퓰리즘 정책만 남발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도 ‘소재 국산화’ 등 원론적인 이야기만 부르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투쟁이나 대안 제시는 커녕 자기들 정치하기 바쁜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남에서 용산으로 이동 중에 만난 택시기사 또한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을 선택할 지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진현(남·50·가명) 씨는 “황교안 대표만 보면 대권주자로서 가능성이 있고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법무부장관과 총리를 역임해서 인지 큰 그림을 놓고 설계를 하는 부분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유한국당이 황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며 “실제 들리기로도 내부에서 각 계파 간에 기득권 다툼이 심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년 총선 승리를 생각한다면 절대 분파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약간의 분열조짐이 보인다면 과감하게 다른 정당을 선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총선까지 딱 8개월…자유한국당은 통합 보다 변화가 우선”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사진=박미나 기자]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등 돌린 보수층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자유한국당이 당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현재 국회는 청와대가 장악한 모습이다”며 “청와대가 야당과 타협없이 독선적으로 모든 정책을 정하고 인사청문회 또한 형식적인 절차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야당인 한국당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차세대 리더들을 받아들여 확실한 보수우파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유한국당이 탄핵 이후에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대선을 통해 사분오열되고 말았다”며 “자유한국당은 통합보다 변화가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차기 리더를 할 사람들이 변화할 수 있는 조건과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야당으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정책적가이드와 같은 세력으로 성장해야한다”며 “한국당이 바른미래당 보수정당과의 관계설정과 통합으로 변화를 줘야한다”고 보수 대통합을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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