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 웃돈, 강남이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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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3기 신도시와 규제 정책 비웃는 강남 아파트의 프리미엄

이철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1 11:53:42

▲ 분양가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은 아크로리버뷰 [사진=스카이데일리 DB]

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입주 2년 이내의 새 아파트들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입주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곳을 강남3구가 싹쓸이 했다. 지난 2년간 국토부는 엄청난 규제 정책을 실시했다. 1주택자들도 신규 청약시장의 접근을 차단했으며 대출을 옥죄 거래 절벽 현상을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5월에는 3기 신도시라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이 결국 헛발질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하물며 일부 아파트 단지는 분양가 대비 57%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결국 지난 2년간의 정책이 시장의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으며 강남의 아파트값만 더 키워준 셈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다. 이들은 분양가 수준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3.3㎡당 가격이 7705만원으로 분양가에 비해 82%나 상승, 3472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3.3㎡당 가격이 4969만원으로 분양가에 비해 93%가 급등했다. 평당 2402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도 마찬가지로 3.3㎡당 분양가 대비 2574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는 분양가 대비 68%가 급등해 3.3㎡당 2681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즉 분양가가 비싼 곳일수록 그만큼 많은 웃돈이 붙은 셈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강남의 주요 단지 분양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40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평균인 2737만원과 비교하면 약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 다음은 부산이나 경기가 아닌 제주로 나타났다. 제주는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1508만원으로 지역 평균인 1182만원에 비해 326만원이 비쌌다. 이어 경기도가 1448만원을 기록, 지역평균인 1174만원에 비해 274만원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 구 아파트와 입주 2년 이내의 새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부산으로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1398만원인데 비해 지역 아파트 평균가는 966만원을 기록해 3.3㎡당 417만원의 가격차를 나타냈다. 다음은 인천으로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1317만원인데 비해, 지역 아파트 평균가는 949만원을 기록해 3.3㎡당 368만원의 가격차를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편리한 주거환경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갈수록 확고해 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심형석 미국 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지면 당연히 구도심의 아파트들은 거래가 어렵고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경기가 어려워지면 지방의 시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이동하게 되고, 이 경우 지방은 인구 유출로 인해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철규 기자 sicsicm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