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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롱·美방위비 압박 사이 흔들리는 한국 위상

트럼프 “임대료보다 한국 방위비 10억 받는 게 더 쉽다”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13 0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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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조롱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한국에는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하고 있어 그동안 북한과 미국의 다리 역할을 자처해온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10일 단거리 신형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데 이어 11일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우리 정부에 막말을 쏟아내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11일 북한은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 행위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까지 인정한 상용무기 개발시험”이라고 변명했다. 이어 한미훈련에 대해서는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담화는 또 한미군사훈련 명칭을 바꾼데 대해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하여 악취가 안 날 것 같은가”라며 원색적인 비유를 써 비꼬았다. 이어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비아냥거리는 언사를 쓰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 동해상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0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50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48km, 비행거리는 400여 km,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이었다. 6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후 나흘 만이고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은 올해 들어 일곱 번째로 도발을 연이어 강행하고도 이를 정당화하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미사일을 쏜 10일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여한 관계 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북한 외무성의 담화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야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안보 방기 정부와 안보 절벽 대통령이 북한의 조롱보다 더 화가 나는 상황이 참담하기만 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주장에 맞장구치며 한국에는 연일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가하고 있어 동맹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의심스럽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대선자금 모금행사를 열었던 뉴욕 집회에서 10대 시절 부친과 월세를 받으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거론했다. 그는 “브루클린 아파트에서 월세 114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하면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시켰다는 공로를 내비쳤다.
 
그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친구’라 부르며 동맹국인 한국보다 북한에 더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한미훈련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에 맞장구치며 자신도 돈이 드는 훈련에 불만이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에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는데, 9일(현지시간)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미국의 고위 관리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에게서 직접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미 국무부 소속 고위 관계자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회동을 통해 친서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전날(8일) 김 위원장한테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인편(hand-delivered)으로 받았으며 (북·미 간 소통하는) 전통적인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통하지 않고 북한과 미국이 소통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패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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