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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때까지 간 평화당, 결국 각자도생 선택

대한정치 집단탈당, 남은 건 정동영 대표 등 5명 뿐

김승섭기자(s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12 15: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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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의원이 민주평화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주, 박지원, 장병완, 장정숙, 유성엽, 천정배, 김종회, 최경환, 윤영일 의원.[사진=뉴시스]
 
 
민주평화당(이하 평화당)이 대안정치세력의 대량 탈당 사태로 인해 원내 제4당의 지위를 잃게 됐다.
 
지난 2월 창당 이후, 그리고 정동영 대표가 지도부를 이끈 이후 1년만이다. 당내 제3지대 구축 모임이었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의원들의 집단탈당 여파로 의석수가 급격히 줄었다.
 
대안정치는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다에 탈당계를 제출했음을 알렸다.
 
그들은 “제3세력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안정치는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탈당은 대안정치 대변인인 장적숙 의원을 뺀 나머지 9명이 단행한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평화당에서 활동 중이나 바른미래당 수속이어서 탈당계가 아닌 당직사퇴서를 제출했다.
 
대안정치는 “평화당은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큰 마음의 빚을 졌다. 이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확인됐듯이 적대적 기득권 양당체제의 청산은 국민의 열망이고 시대정신”이라며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세력은 현재 사분오열하고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안정치는 새로운 대안정치 세력이 온건 진보층과 합리적 보수층, 국민의 40%에 달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세력이 국민 실생활에 필요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 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안정치 임시대표를 맡은 유성엽 의원은 바로 창당 수순을 밟는지 묻자 “금명간 창당추진위를 발족해 창당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기국회 전이다, 후다, 논의하기보다는 가능한 빨리 창당추진위를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명분 없는 탈당 죽는 길이다' 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당원파들 탈당세력은 구태정치 세력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수석대변인 등 당권파는 탈당세력을 구태정치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이라고 평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안정치모임은 아무런 대안 없이, 시종일관 당대표 사퇴만을 주장하다가, 결국 탈당했다”며 “황당할 정도로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다. 그저 총선불안감에 떠는 소수정당 현역정치인들의 두려움과 이를 이용한 노회한 구태정치의 결합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평화당은 이번 탈당사태를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차별받는 호남을 대변한다면서 호남을 숙주로 삼고 분열정치를 하던 구태에서 해방되겠다. 수 십 년간 민주화에 헌신한 개혁세력으로서의 자긍심을 버리고 보수에 투항하는 퇴행적인 모습과도 결별하겠다. 청와대만 바라보는 환관정치, 양당정치에 편승하려는 고립공포증에서도 벗어나겠다. 세력을 따라 이리저리 부나방처럼 떠도는 유랑정치도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화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은 정통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개혁으로 이끄는 개혁야당으로 재창당 하겠다”며 “한 손에는 개혁의 자긍심을, 또 한손에는 낙후된 호남발전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로 개혁경쟁, 호남경쟁의 선봉에 서겠다. 호남과 개혁세력의 자부심이 될 백년정당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지 말아야할 길을 끝내 간 것이 유감”
 
정동영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탈당은 정말 안타까운 일
”이라면서도 “가지 말았어야할 길을 끝내 간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 구태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명분과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안정치의 탈당 기자회견문을 읽고 또 읽었는데 당원, 국민,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탈당을 지지하는 당원이 몇 분이나 될까. 탈당한 분들 지역의 당원 간담회 얘기를 들었는데 적게는 50%, 많게는 80%의 반대가 있었다 더라”며 “그분들은 민생과 국민을 얘기할 자격도 없다. 지난 1년 전국 각지 약자들의 현장으로 달려갈 때 나타나지 않은 분들이다. 결정적으로 명분이 없다. 명분없는 정치는 죽은 정치, 사욕의 정치다. 명분없는 탈당은 성공 못한다”고 말했다.
 
평화당 창당 초기 대표를 맡았던 조배숙 의원은 대안정치가 정 대표 퇴진 근거로 제시했던 지지율 답보에 대해 “저도 막막했었는데 당내 갑질근절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대구에 가서 희망을 본 적 있다. 라디오에서 평화당이 대구에서 지지율이 3% 올라 선전했다고 하더라.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그들은 무엇을 했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안정치의 탈당계가 오는 16일 모두 처리되면 평화당에는 정 대표와 조배숙·박주현·김광수·황주홍 의원 등 5명이 현역으로 남겨된다.
 
김승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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