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논란 휩싸인 日화장품 DHC, 업계 퇴출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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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롭스 등 편집숍에서 판매중단…배우 정유미 모델활동 중단 선언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3 12:11:11

혐한 방송 논란이 불거진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국내 퇴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서 불매운동 열기가 확산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DHC 전속모델 배우 정유미 씨는 DHC 모델활동을 중단하겠다고도 선언했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등 국내 헬스앤뷰티(H&B) 브랜드들이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올리브영은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고객에게 DHC제품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전했다. 1200여개 매장의 진열 위치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겼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계약관계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우선 매장 내 진열 위치 변경과 온라인몰 판매 잠정 중단 등 지침을 내리고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발주 중단에 나선다. 랄라블라는 20여종의 DHC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단햇다. 150여개 오프라인 점포는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남은 재고는 잘 보이지 않는 위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 역시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전국 13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 진열을 멈추기로 했다.

DHC 전속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 측은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 등의 뜻을 밝혔다. 정유미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공식입장을 통해 “DHC 본사 측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DHC 코리아와 정유미의 뷰티 모델 계약을 2018년에 체결했다”며 “정유미 SNS에 게재된 DHC제품 사진은 기존 광고 계약에 포함된 조항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정유미 SNS 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한 상태라고 밝혔다. 에이스팩토리는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곳이다.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DHC의 자사회 'DHC테레비‘의 유튜브 방송 ’진상 도로노몬 뉴스‘에서 혐한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드러나 국내 소비자들 사이서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DHC는 해당 방송을 통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거나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등의 발언을 내보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내용도 방송으로 내보냈다.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예술성은 없다”며 “내가 현대미술이라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가”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혐한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DHC는 13일 중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DHC 코리아 측은 일본 본사와 협의해 13일 쯤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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