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환율 방향성 상반기 대비 개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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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하 진행 시…단기적 오버슈팅 가능성 존재

이은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5 16:06:25

달러화 가치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된 가운데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이슈는 환율의 방향성이다. 특히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모습이며 원화 역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주목된다.

유안타증권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금리인하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3분기 환율 방향성은 상반기보다 조금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 오버슈팅(일시적 요인에 따른 과도한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안타증권은 달러인덱스 자체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안화 가치에 좀 더 집중돼 분석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축 통화인 달러 자체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분명히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방향성은 여전히 하락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를 확인해보면 달러화는 좀 더 약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네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상황이며, 무역분쟁 이슈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 올해 연말 기준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현재보다 75bp 정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적어도 50bp 이상의 금리 하락 가능성을 약 95%의 확률로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연준의 자산이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통화정책의 강도 자체 또한 강하지 않을 수 있으나 방향성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장기적 달러 가치가 약세 방향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며,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 장기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트럼프 당선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안전자산 선호와 분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원화와의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환율관리제도는 복수통화 바스켓을 통한 관리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외환관리국에서 고시환율을 매일 공표하고 일일 변동폭은 2%이내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인민은행은 홍콩에서 300억위안 중앙은행 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환율 개입을 시사했다.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한 대응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홍콩의 대규모 시위 또한 리스크 요인이 급격하게 반영되고 있음 시사했다. 홍콩달러는 미국 달러에 고정 페그제로 30여년간 유지됐으며 안정적인 흐름이이어졌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무력개입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이 불안해졌고 이에 따른 위안화의 향방 역시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가운데 원화 역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상회하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형성돼 있는 1220원 수준은 유안타증권의 환율 예측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균형 환율 수준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7월까지의 펀더멘털 지표인 성장률, 통화량, 세계물가, 수출실적 등으로 균형 환율을 추정한 결과, 지난 7월 말에 형성됐던 1190원 수준보다 약 2.7%의 추가적 약세가 진행돼야 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산결과 1220원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향후 방향성에 대한 예측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은 3분기 성장률 수준인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국은행에서도 지난 7월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분기 환율 방향성은 상반기보다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결국 균형환율 수준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분쟁과 수출규제 등과 같은 이벤트에 많은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도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단기적 오버슈팅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은실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은실 기자 es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