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재테크 매력 갖춘 CMA계좌… 외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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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운용·수시입출금 등…인터넷전문은행 세이브 기능과 일맥상통

이은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0 16:59:36

최근 증권계에서 CMA(자산관리계좌계좌, Cash Management Account) 계좌 유치에 소극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 체계로 가면서 CMA계좌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지난 2015년 금융권에서는 핀테크의 주역인 비대면 계좌 개설이 허용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계좌는 2015년 1157만좌, 2016년 1207만좌, 2017년 1305만좌, 2018년 1453만좌로 매년 100만좌 이상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가 1.75%에서 1.50%로 하락하자 발행어음형 CMA계좌로 몰려드는 자금이 대폭 줄었다. 증권 관계자는 “2015년 이후 비대면 채널을 통해 CMA계좌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ISA 체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 계좌의 가장 기본이 되는 CMA계좌는 증권거래 시 꼭 발급받아야하는 필수 통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규 계좌 개설시 고객의 선택에 따라 CMA, 주식, 채권, 펀드 파생 거래 등 한 계좌에서 가능한 종합계좌 서비스가 대형사 중심으로 보편화 돼 CMA계좌가 외면당하고 있다.

수시입출금 통장이라고 불리는 CMA계좌는 연 이자를 365일로 나눠 잔액을 하루만 맡겨도 매일 매일 이자가 지급된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안정적인 채권이나 어음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매일 잔액에 대해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1.25~1.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단기 자금 관리계좌로 유용하다. 특히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에 재테크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CMA계좌는 유형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해 고정된 금리를 제공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형과 고객의 자금으로 펀드를 구성한 뒤 회사채, 국공채 등에 투자해 실적 배당형으로 금리를 제공하는 MMF(머니마켓펀드)형, 원금이 보장되고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종금형, 한국증권금융에 위탁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금융기관의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MMW(머니마켓랩)형이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가 비대면 계좌 개설 이후 CMA계좌 유치를 위한 특별한 프로모션이나 마케팅보다는 주식거래 이벤트(무료 수수료, 이관시 지원금 지급 등) 등으로 신규 계좌 유치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시대에 급변하는 마케팅의 변화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였던 지난 과거는 CMA계좌에 잔액을 하루만 넣어도 재테크가 되던 때였다”며 “아무래도 지금은 저금리 시대인 만큼 CMA계좌를 통해 재테크 하려는 고객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결코 외면하는 건 아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면서 금리 0.1%만 차이가 나도 주거래 통장을 바꾸는 시대에 시중 은행 예금 금리보다 살짝 높은 CMA계좌는 재테크로써의 매력까지 충분히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CMA계좌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는 증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계좌는 바로 CMA계좌인데 증권사는 증권 거래를 하는 모든 고객이 당연히 CMA계좌를 알고 있다는 생각이 기본으로 전제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세이브’ 기능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자유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이브 기능이란 자유입출금 통장을 개설한 후 단기간 사용자가 설정한 금액을 잠시 보관해두는 기능을 말한다.

증권사의 CMA계좌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단기자금운용이나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안정성 확보와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점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세이브 기능과 일맥상통한다. CMA계좌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세이브 기능보다 조금 더 우세하다는 점은 증권사 금리가 약 0.1%정도 높다는 것이다.

아직도 사회초년생이 알아야 할 필수 재테크 통장이라고 하면 CMA계좌가 꼽힌다. 특히 금융사에 따라 다른 우대조건이나 간혹 진행되는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CMA계좌 개설 특판 이벤트나 RP 가입 특판 이벤트를 알아보면 최대 5%까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알짜배기 계좌이기 때문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CMA계좌에 대해 ‘외면’하지 않았지만 ‘소극적’이라는 의견은 피력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소극적으로 대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에게 고객을 뺏길 것이라는 점을 염두해 둬야한다.

[이은실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은실 기자 es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