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중국인 멤버 레이, “삼성이 하나의 중국 위반해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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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홈페이지 지역 소개란을 문제로 삼아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5 16:02:15

▲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가 찍은 삼성전자 갤럭시폰 광고 [사진=香港01]

남자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장이싱·張藝興)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폰 광고 모델의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레이의 현지 기획사 ‘장이싱 공작실(張藝興工作室)’은 13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웨이보(微博)를 통해 공식 성명을 냈다. 기획사 측은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국가 및 지역의 정의가 불분명하다”며 “삼성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모호한 행동(三星模糊中國主權領土完整的行為)을 취해 이미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에 심각한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을 위한 협력자들을 끝까지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 주권 및 영토 보존에 대한 어떠한 모호하고 불분명한 입장·태도을 가진 조직이나 단체는 거절한다”며 “이어 장이싱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광고의 계약을 정식으로 해지한다”고 덧붙였다.

▲ 엑소의 멤버 레이의 현지 기획사 ‘장이싱 공작실(張藝興工作室)’이 웨이보(微博)에 발표한 성명 [사진=香港01]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사이트에는 국가·지역과 언어가 같이 명시돼있다. 중국은 중국어(간체자). 홍콩은 번체자 중국어와 영어, 대만은 번체자 중국어로 적혀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 간체자판 스마트폰에는 타이베이는 중국대만에 속해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한국판 스마트폰에는 대만에 속해있다고 명시돼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대만이나 특별행정구 홍콩과 마카오를 별개의 국가로 구분해 표시하는 것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부 중국인 누리꾼들은 이번 일에 대해 “삼성전자가 조금 억울해보인다”, “우리 중국인들이 감정적으로 보여진다”, “계약 시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돈벌이에 급급하다”, “어떻게 봐도 삼성전자 공식홈페이지는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삼성전자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대만과 홍콩이 중국과 별개로 구분돼 적혀있다. [사진=香港01]

이외에 레이가 모델로 활동하는 미국의 패션브랜드 클라인 캘빈(CK)은 해외 공식 사이트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전날 “오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즉시 수정해 재점검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이는 클라인 캘빈과 계약 해지를 선언하지 않아 같이 비난받기도 했다.

레이는 17일 홍콩 아시아 국제박람관 아레나에서 ‘대항해(大航海)’ 순회 콘서트를 열기로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12일 저녁 웨이보를 통해 “주최자는 깊게 고민한 끝에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