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부는 하투 바람, 빅3 노조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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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노동자들 일방적 희생 강요 당해…어려운 상황 속 파업 예고 회의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9 12:16:23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금속노조)는 1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선 구조조정 저지-2019 임단투 승리 조선업종노조연대 총파업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신상기 대우조선해양(이하·대우조선) 노조 지부장, 옥경동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 저지 및 올해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할 예정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조선업계 노조는 오는 28일 총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며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심사가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강행되면서 조선산업생태계 파괴와 지역경제 붕괴, 구조조정에 대한 사회적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조선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희생을 감내해왔다”며 “조선소 현장을 지키기 위해 기본급 동결, 반납, 복지축소, 무급휴직까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버텨왔다”고 전했다. 또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수주실적이 좋아져도 돌아온 것은 끊임없는 희생요구 뿐이다”며 “중형조선소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회생 방안을 논의하고 중형조선 회생 대책에 대해 제안하며 계속해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중형조선에 대한 방향과 정책이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정부의 잘못된 조선산업 정책 때문에 지난 4년간 10만 명의 조선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이에 금속노조와 조선산업의 여러 노조가 모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28일 조선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상경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선업 노조가 구조조정 반대 및 임단협 승리를 외치며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국내 조선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들의 목소리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조선업계가 부진을 겪었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업체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 상반기 총 30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수주액의 1/3도 달성하지 못했다.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 올해 목표수주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28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목표수주액의 절반에 못 미치는 32억달러를 수주하는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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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