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에 중독된 1인 방송 사각지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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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범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0 00:02:29

최근 1인 미디어를 통해 방송하는 인기 BJ나 스트리머 등 인터넷방송 진행자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영향력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후원금이나 광고를 통해 버는 돈도 상당하다보니 방송을 진행하는 BJ나 크리에이터는 어느새 10대와 20대 등 젊은층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 중 하나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1인 미디어의 선풍적인 인기는 기존에 없던 부작용을 낳고 있어 우려된다. 대중의 관심이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보니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와 도 넘는 언행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부정적인 내용의 콘텐츠는 지속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불법적인 성매매나 업소에서 한 경험을 방송을 통해 얘기해주는 이른바 ‘썰’ 방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업소에 대해 적나라하게 얘기하다보니 농도짙은 발언이 심심찮게 나온다.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 어린이들도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영향이 우려될 수 밖에 없다.

불법업소들의 유사성행위 실태를 소개한다는 한 영상에선 가격과 내용 등 구체적인 정보까지 명시해놓고 있다. 실태를 알리는 게 아니라 홍보하는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적지 않다. 수위를 넘나드는 선정적인 발언이 이어지지만 화면을 통해 불법업소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게 아니다보니 별다른 제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수익을 위해 이러한 선정적인 방송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터넷방송의 경우 현행법상 인터넷 서비스로 규정돼 있어 1차적인 관리 책임은 해당 사업자에게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가 미풍양속 위반 등의 규정을 위반한 BJ에게 내리는 처벌은 기껏해야 3일이나 7일 등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정보와 영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미디어의 발달은 환영할만 한 일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생각보다 유익한 정보가 많아 이를 통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일부 BJ나 유튜버들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유해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규제 체계 확립과 함께 사회·문화적 규제 수준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자율 규제의 제도적 확립과 인터넷방송 이용자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동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미디어 플랫폼 업체의 자율규제만으론 한계가 명확한 만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사후심의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방송을 진행하는 개개인들의 책임과 윤리의식은 필수다. 현실적으로 모든 유해 콘텐츠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삼진 아웃제나 벌금 증액 등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임현범 hby6609@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