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취업박람회 축소하면 한국학생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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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다케오 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강제징용, 한국이 정리해야”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9 15:35:11

▲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및 정의평화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가 9월에 개최하는 해외 취업 박람회를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대해 “한국 학생들이 곤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17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4일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의 공항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다”며 “한국 정부가 많은 일본 기업이 참가해 9월 개최할 예정인 해외 취직 박람회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그런 것을 한다면 한국의 학생이 곤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아베의 이 발언은 다수의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취업박람회 규모가 축소된다면 피해를 보는 건 한국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지난 14일 일본의 명절 오봉(お盆)때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공항에서 아베 총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9월 말 ‘글로벌 일자리 대전 2019’에서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라 일본 기업을 제외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사안을 고려중이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상반기 글로벌 일자리대전에 15개국 184개사가 참여했는데 이 중 115개사(62.5%)가 일본 기업이었다.

이 해외 취업박람회는 고용노동부와 코트라(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매년 개최해왔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노동고용부가 글로벌 일자리 대전의 축소를 고려하고 일본 취업박람회를 취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부정적이다. 정부가 나서서 취업준비생의 해외 취업길을 막고 경제에 정치문제를 끌어들인다는 지적이다.

한편 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오는 24일 갱신 기한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에 대해 “지소미아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한미일 ‘동맹관계’는 무너진다”며 “지소미아도 징용문제(강제동원 문제)도 공은 한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에 대한 대응을 통해 한국이 일본과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유효 기간은 1년으로 기한 만료 90일 전인 8월 24일까지 한 국가에서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가와무라 전 간사장은 강제동원 판결에 대해서는 “한국 대법원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뒤엎고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데서 시작했다”라며 “한국에서 일어난 국내 문제는 한국에서 정리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소미아는 박근혜 정부가 한일 간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2016년 11월 23일 서명해 발효됐으며 1945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맺은 한일군사협정이다. 지소미아 협정으로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와 북한 잠수함 기지 등의 위성사진, 고위급 탈북자나 북중 접경지역 인적 정보 등 2급 이하 군사기밀을 공유해왔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