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와 거래 원치 않아”…안보위협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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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중 협상 재개 앞두고 ‘화웨이 카드’ 꺼내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9 15:47: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회사 화웨이와 거래하고 싶지 않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의 유예 시한을 연장할 계획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뒤엎는 내용이다.

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안보 위협 때문에 (화웨이와) 결코 거래하고 싶지 않다”면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자. 내일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 외신은 전날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의 시행유예 기간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유예 기간 동안에는 화웨이가 기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거래를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지난 5월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이 조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웨이와 일부 미 기업 간 거래를 일시로 허용하는 ‘90일 임시 면허’를 발급해 운영 중이다.

임시 면허는 이달 19일 완료되는데 임시 면허 기간이 연장되지 않는 한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로이터 등 외신들이 미 상무부가 이 기간이 연장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했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반박한 셈이다.

다만 로이터는 이 보도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임시면허 연장 카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있어 핵심 협상카드이기 때문에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논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당시 무역협상 재개 의지를 갖고 있던 두 정상은 무역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화웨이와 계속 거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기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화웨이에 엄청난 양의 제품을 팔고 그 제품들이 그들이 만드는 매우 다양한 물건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면서 “그런 좋은 일이다. 우리는 제품을 계속 팔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 의회는 비난을 퍼부었고,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미 행정부가 화웨이에게 사면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이를 수습했다.

6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시 주석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 등을 합의했다.

그후 미중 무역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발생하자 미 재무부는 지난 5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하에 오늘자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부터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3000억 달러 상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고려해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결정을 일부 수정했다.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결정 방식으로 보아 이번 화웨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강경한 태도 역시 그의 말처럼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추가 협상 재개를 앞두고 ‘화웨이 카드’를 또 다시 꺼내든 것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