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담배부터 비싼 車까지…확대되는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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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수입하는 JTI 담배 판매량 감소…오토바이·낚시용품도 타격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0 11:44:17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기호제품인 담배부터 고가의 자동차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궐련 담배(HS코드 2402.20)는 403.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434.9t) 대비 31.9t, 7.3% 감소한 수치다.

필리핀은 카멜, 메비우스 등 일본산 담배를 판매하는 JTI의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다. KT&G, 필립모리스 등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상위권 업체들의 경우 한국용 물량은 국내에서 생산한다.

주요 담배업체 중 필리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것은 JTI뿐인 상황이다. JTI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판매물량 전부를 필리핀에서 생산하고 있다. JTI가 필리핀에서 담배를 생산한 이후 필리핀 담배 수입 물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필리핀에서 수입한 담배가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에 2085.3t, 지난해 4974.2t으로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었다.

관련업계에서는 필리핀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사실상 JTI의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관련업계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던 필리핀 담배수입량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그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기호제품인 담배뿐만 아니라 낚시, 오토바이 용품 등의 수입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김정우(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일본 주요 품목별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중 오토바이 관련 제품의 수입액은 163만6000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 수준이다. 낚시용품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나 감소했다.

국내 맥주시장을 주름잡던 일본브랜드 맥주의 판매량도 급락한 상황이다. 주류 업계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나 감소한 것이다.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일본계 자동차 브랜드의 질주 역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달 일본 브랜드 수입차의 경우 지난달 2674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17.2%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32.2% 급감했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유통, 패션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