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POOQ 합병…공룡 OTT ‘웨이브’ 출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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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두 공룡 꼼수 막기 위해 기업 결합 조건부 승인

김선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0 12:28:25

▲ 사진은 심사 내용 발표하는 황윤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 [사진=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가 OTT 강자 POOQ과 옥수수의 기업결합에 대한 시장 속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울 예정이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가 각각 운영하는 OTT 사업 브랜드 간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20일 밝혔다. OTT 시장 경쟁제한 우려를 차단하면서 신산업 분야에서의 혁신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일정 조건을 달기로 했다.

해당 조건은 △지상파 방송3사가 다른 OTT사업자와의 기존 지상파 방송 VOD 공급계약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변경하는 것을 금지함 △지상파 방송3사가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무료로 제공 중인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중단·유료 전환하는 것을 금지함 △SK텔레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의 결합당사회사 OTT 가입을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함 등이다.

결합당사회사들(SK텔레콤·지상파 방송3사)은 △SK텔레콤의 콘텐츠연합플랫폼 주식회사(지상파 방송3사 합작회사, 이하·CAP) 주식 30% 취득 계약 △CAP의 SK브로드밴드 OTT 사업 양수 계약 등을 체결하고 지난 4월8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는 자회사 또는 합작회사 통해 각각 ‘옥수수’와 ‘POOQ’이라는 브랜드로 OTT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각 사업의 월간 실사용자 수는 지난 2018년 기준 각각 329만명, 85만명일 정도로 강력한 사업이었다.

이에 기업결합 이후 △방송콘텐츠의 공급을 중단하거나 공급대가를 인상하는 등의 방식 △경쟁사업자에게 공급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방식 △단기적인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상파 방송3사가 경쟁 OTT 사업에게 지상파 콘텐츠의 공급을 중단하는 방식 등으로 시장의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공정위는 앞선 시정조치를 결합당사회사들에게 부여했으며 시정조치 이행기간은 기업결합이 완료된 날부터 3년이다. 다만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가 있을 경우 1년이 경과한 후부터 시정조치의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공정위의 이번 시정조치는 기술발전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통신·미디어 분야의 OTT 사업자 간 기업결합에 대해 부과한 최초의 사례로 판단된다. 이번 조치는 OTT 사업자와 콘텐츠 공급업자 간 결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콘텐츠 구매선 봉쇄 등을 차단해 OTT 시장의 혁신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산업 시장은 앞으로도 급속도로 변하고 발전할 것이다”며 “이런 시장 속에서의 기업결합에 대해서 기업들이 기술과 시장의 빠른 변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하고 신속하게 심사·처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선우 기자 sw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