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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날 손 대표가 발표한 ‘손학규 선언’에 대해 “대표께서는 늘 하시던 말씀을 조금 더 부연해서 하신 것”이라며 크게 의미부여하지 않았다.
오 원내대표는 “(더 이상 감동이 없으니)손 대표가 결단을 내려주십사 하는 간곡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제7공화국을 연다. 그리고 다당제 체제에 대한 본인의 역할. 이런 것들을 말씀하시는데 구성원들, 당원들 그리고 그와 동의할 수 있는 전반적인 컨센서스를 모아가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혼자만의 당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여전히 이런 내홍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손 대표께서 제안한 혁신위를 받아들인 것인데 그 혁신위가 완전 아무 역할도 못 하고 무산됐다. 거기에 대한 또 대표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아무런 감동이 없다. ‘나는 그대로 당 대표를 유지하면서 내가 총선을 치를 테니까 같이 화합하자는 말은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느냐”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오 원내대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그러면 다시 우리가 한번 힘을 모아보자라고 해야 그것이 진정성이 있는 거지 지금까지 소위 비당권파라고 하는 수많은 구성원들이 당 대표 체제를 지금 전환시키자라고 요구해 왔는데 그것은 쏙 빼놓고 ‘내가 당 대표 계속할 테니, 총선 치를 테니’라고 한다. 더군다나 추석 때 (지지율)10%는 완전히 어디로 갔는지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선언에서도 ‘내가 총선을 치르겠다’라는 것이 그 안(손학규 구상)에 담겨져 있는 의미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크고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를 달성하지 못하면 손 대표가 그만둬야하다는 입장은 그대로냐’는 질문에 오 원내대표는 “본인이 그걸 대국민 선언처럼 약속을 한 것이니까 그것을 지키는 것이 정치적 책임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러나 “손 대표 본인의 임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그걸 끌어내릴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대통령 탄핵하듯이 이런 제도도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정치는 책임이자 않느냐”고 자진사퇴론을 주장했다.
비당권파가 손 대표를 물러나라고 하는 이유가 총선에서의 ‘공천권’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 원내대표는 “본인도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지금 그런 식으로 오히려 말씀하시는 건 어폐가 있다”고 받아쳤다.
손 대표가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게 러브콜을 한 것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일단 유승민 대표의 경우 당권을 장악하거나 그걸 통해서 무슨 역할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저희가 얘기하는 건 손 대표 체제 이후에 유승민, 안철수가 전면에 나서서 역할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한 적도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그 당시에 둘이 가졌던 생각들을 지지했던 그런 그룹들이 결국에는 당을 통합한 것”이라며 “그랬을 때 그 가졌던 창당 정신을 우리가 한번 구현해 보자. 그것이 누가 됐든지 간에 지금의 체제로서는 좀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가 왜 사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욕심, 그리고 본인만이 할 수 있다는 어떤 오판.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 곁가지부터 정리하기를!
당 밖 민주평화당과 미래당 탈당파가 뭉쳐 축을 이루고 있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도 손 대표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다.
미래당 출신인 장정숙 대안정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안정치연대는 손학규 대표의 왜곡된 현실인식과 무례한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생각하는 정치집단은 없다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장 수석대변인은 “대안정치연대의 입장은 더더욱 확고하다. 정체성 형성 자체가 불가능한 구성에, 리더십 붕괴가 확인된 바른미래당과 통합, 연대를 생각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 손 대표는 쓸데없는 걱정 내려놓고 내부정리에나 신경쓰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또한, 대안정치연대와 관련, 지역정당을 연상케 한 손 대표의 무례한 언급은 심히 불쾌하다. 우리 목표는 지역정당과는 거리가 멀다”며 “또한, 지금까지 한국 정치의 진보적 의제를 이끌어 온 호남민들은 굳이 지역정당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못박았다.
장 수석대변인은 “내분에 휩싸여 있는 바른미래당과 손 대표는 현재 정치개혁을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 빅텐트 치고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도 비현실적이다”며 “손 대표는 곁가지 쳐내는 일부터 시작하고, 알량한 기득권에 대한 집착도 버려야 한다. 먼저 비워야 비로소 살 길이 보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미래당 내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오 원내대표를 겨냥, “정치적·인간적으로 예의가 없다”고 날을 세우며 손 대표를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임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손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 원내대표의 입장문 발표가 있었다”며 “평소 존경하고 역동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오 원내대표 인격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 대표 회견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원색적 비난과 비판으로 일관하는 것은 정치적·인간적으로 예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주장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사무총장은 “오 원내대표의 원내대책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퇴진인지, 손 대표 퇴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 원내대표는)지금이라도 최고위에 복귀해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오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는 손 대표를 거부하는 의미로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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