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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집회가 보인 특징은 자유우파는 물론 국민통합 외연확대 가능성이 수면위로 부상했다는데 있다. 아직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땅에 떨어진 공당의 입지와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전제를 한다면 대세를 확실히 돌리는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이 그만큼 극에 달했다. 취임 초기 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던 차에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상황이 됐다. 때마침 발사된 북한 미사일은 그나마 기대했던 남·북 평화무드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아홉 번째이고 5~8월에 집중됐을 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남의 일인냥 치부하고 있는 가운데 북 탄도미사일을 우리보다 정밀한 감시장치와 강력한 대응체계로 감시·추격·요격할 수 있는 일본과도 정보교류(지소미아)가 끝났다. 북한 미사일이 이제 국민들에게 공포의 대량살상무기로 전개됐다.
경제-외교-안보 등 이른바 트로이카 위기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자유우파의 목소리에 시민들이 귀를 기울이고 나서기 시작했다. 나아가 위대한 대한민국 재건이라는 깃발을 내건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여는 깃발 아래 하나로 모이자는 소통이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반 시민과 청년세대가 이질감을 느껴 온 태극기 세력에 부는 바람 역시 분명히 달라졌다. 태극기 세력 울타리가 시민들에게 과감히 열리고 ‘나라가 먼저다’는 연대의식이 확산되면서 뭉치기 시작하자 국민들 사이에서 그동안 불거져 온 어르신들만의 이벤트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대책없는 반일 보다 진짜 극일 위해 뭉친다
화이트 리스트 이슈 또한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가 반일의 깃발을 높게 올리자 많은 국민들이 불매운동, 시위 등으로 동조하면서 자유우파가 주장한 실리외교는 친일 적폐로 치부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들은 물론 서민들까지 전 방위 피해가 현실화 되면서 자유우파의 현명한 실리행보는 진짜 극일이라는 무게감을 얹게 됐다.
대책 없는 반일보다 실효성 있는 극일을 위해 뭉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유우파의 극일론은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다. 실제로 우파의 반일청산 감정이 좌파의 그것보다 훨씬 강열하지만 와신상담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미국과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전승국 미국이 판을 만든 일본의 용병국·병참국 지위는 우리가 패전국 일본을 실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직·간접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엇나가면 극일을 할 많은 기회요인들이 사라진다. 우리의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쪽은 그래서 아베 정권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이런 일본의 술책 내지 올무에 걸려든 상황이 지속되면 국가적·국민적 차원에서 수많은 국익을 챙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꼴이 되고 만다. 일본 정부의 교활한 농간에 휘말린다면 우리 국민들은 선진국으로 가는 기막힌 기회를 잃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난으로의 추락을 막지 못하게 된다.
지금까지 자유우파 혁신파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하면 국민들은 죽창을 더 선호하면서 매국노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죽창으로 왜적을 물리치기 어려웠듯이 단순한 불매운동이나 시위로는 일본을 이기지 못한다. 진짜 극일의 깃발로 시민들이 점차 발걸음을 돌리는 이유다.
잔혹 감정범죄 무법천지에 헌법 사수의식 확산
최근 사람이 먼저라는 화려한 구호에 오히려 병들어 가고 있는 사회병리 현상 또한 시민들의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살인한 시신에 온갖 가학행위를 하는 잔혹한 ‘감정범죄’를 비롯한 조현병 환자들의 무차별 살인과 복수혈전식 폭력 등이 수시로 터지면서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정상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을 극심한 불안에 빠지게 했다.
이들 중에는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정의의 사도인 냥 하는 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식의 사태가 계속되면 한마디로 무법천지다. 누구나 단죄를 할 권리를 가졌다고 착각하게 하는 병리현상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결코 아니다.
평범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제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인권을 지나치게 보장하면 법치의 한계를 벗어나 선한 의도가 악을 불러낸다는 것을 눈치 챘다.
특히 수많은 이권을 주장하는 시위나 데모 등도 마찬가지다. 양보나 타협은커녕 타인과 이웃을 배려하는 정신이 심각하게 메마르고 있는 중이다. 건전한 시민의식이 황무지로 변해 간다면 대한민국 곳곳에서 살기(殺氣)가 넘치는 살기 어려운 위험지대가 만들어지고 만다.
여기에 정신적으로 국민들의 신망을 받아 왔던 소위 ‘착한 좌파 인사’들에 대한 배신감이 결정적으로 시민들은 물론 20대 청년까지 돌아서게 했다. 자유우파는 이들 진보 인사들에게 지금까지 미덥지 못해 온 입장을 보여 왔다. 정의와 민주를 내세우지만 왠지 진실하지 않은 권모술수와 교언영색 등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많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금의 잇단 사태를 보면 소위 ‘그들만의 성찬’이 맞았다. 문재인 정부의 메가 기둥이 되고 있는 386~486 운동권 권력들의 두 얼굴에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촛불정권의 정당성을 늘 자랑스러워했던 운동권 권력이 서울대·고대생 등에 재학하고 있는 자식 같은 세대들로부터 촛불시위라는 또 다른 비수를 맞고 있다.
운동권 권력은 착한 논리의 정의 프레임을 다양하게 제시해 왔다. 실제 국민들에게 어필한 측면들이 많았다. 초창기에는 국민들도 새로운 프레임 속에 정의로운 나라가 되는 듯 싶었다. 그 속에서 단단히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특권의식과 권력암투 본색은 시민들을 정말로 어이없게 만들었다.
사회주의 내지 평화경제 등은 본래 휴머니즘을 지향한다. 하지만 이들 정체성의 본성이 악은 없고 선함만이 있다는 전제는 오히려 악을 불러내는 기막힌 반전을 일으킨다. 운동권 권력은 이를 애써 보지 않거나 고의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그 결과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며 증오하는 싸움판이 확산돼 모두가 불행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하도록 했다.
시민들은 화려한 휘장에 가렸던 장막을 걷어보니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환상열차에 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다. 번영의 연대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미제와 일제 등 ‘386 제국주의’ 속에 있는 야릇한 상황을 알아채고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 사회주의·공산사회를 지향하거나 추구했던 중국과 러시아(또는 구소련)는 가난의 연대가 되고 있음을 공포의 눈으로 응시하고 있다.
잠시 혼을 빼앗긴 듯한 국민들의 의식이 돌아오고 있다. 자칫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가난의 구렁텅이로 빠져들 뻔한 위기의 상황에서 시민들은 정신이 번쩍 났다. 자유시장이라는 경쟁과 차별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했던 일이 마치 마약을 복용한 것처럼 환상으로 그려지는 불가능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절치부심 인식하고 있다.
한국당 환골탈태 국민 신망 ‘맞춤형 국민공천’
8·24 광화문 집회는 그런 점에서 자유한국당의 환골탈태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주문하는 자리가 됐다. 마침 당의 수장인 황교안 대표는 ‘내려놓고 싸우겠다’고 했다. 자유우파라는 한정된 울타리를 벗어 던지고 시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앞으로 황 대표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에게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 하나의 방법이 국민공천을 맞춤형으로 전개하는 방식이다. 전국 모든 지역구의 특성을 세밀히 분석해 각 당협 마다 국민들이 가장 의지할 수 있고 능력이 있으면서 신망 받는 일꾼이 자유한국당 심부름꾼으로 뽑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들을 더 단단하게 끌어들여 글로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신을 통해 위대한 국가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재건을 가능하게 하는 수순이다. 한국당이 총선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유시민들이 총선을 이기도록 하는 ‘맞춤형 국민공천 방식’은 8·24 광화문 집회로 분출된 자유시민사회의 대통합을 이루는 첫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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