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보복관세에 발끈…추가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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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에 보복…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미중무역전쟁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6 00:03:59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제품 3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종전 10%로 발표했던 추가관세율을 5% 더 인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월1일 부과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10%를 1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중국(과 다른 많은 국가들이) 오랜 기간 무역, 지적재산도용, 그 밖에 많은 것에서 미국을 이용해왔다. 우리(미국)는 중국에 일 년에 수천억 달러 적자를 보고 있고 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에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은 중국 상품 5700억 달러를 수입한 반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1700억 달러의 상품를 수입했다. 무역수지에서 미국이 40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슬프게도 지난 정부들은 중국이 공정균형무역에서 앞지르도록 허용해왔고 따라서 중국이 미국 납세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도록 했다”며 이전 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문제를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또 “나는 대통령으로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도록 할 수 없다. 공정무역 정신에 입각하여 우리는 이런 매우 불공정한 무역관계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에 불공정한 무역관계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정치적 동기로) 75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새로운 관세 적용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경고하면서 “10월 1일부터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25%의 기존 관세를 30%로 인상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적 조치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밝혔다.

이어 “그뿐 아니라 나머지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은 9월 1일부터 10%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으나 이제 15%로 인상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보복조치는 중국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수입품 750억 달러에 대한 추가관세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9월1일 추가관세 확대 방침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품 5078개 품목에 5%~10%의 추가관세를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차례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9월1일과 12월 15일로 추가 관세 적용 날짜를 정한 것은 앞서 미국이 9월1일부터 1200억 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이어 12월15일부터는 또 1800억 달러에 10%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데 맞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 적용 예정이었던 관세를 10%에서 15%로 다시 인상함으로써 미중무역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중국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623.34포인트(2.37%) 하락한 2만5628.9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75.84포인트(2.59%) 떨어진 2847.11에, 나스닥지수 역시 239.62포인트(3%) 내린 7751.77에 거래가 마감됐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