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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소재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한 한국경제연구원(이하·한경연)은 25일 우리나라와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 1만117개(한국 2787개, 일본 7330개)를 분석한 결과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소재부문 5개 품목 중 3개, 부품부문 6개 품목 중 3개에서 한국기업보다 높았다.
소재부문에선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한국기업에 비해 1.6배 높았다. 세부 품목별로는 1차금속 제품이 5.3배, 섬유가 5.1배, 화합물 및 화학제품이 3.1배 순이었다.
부품부문의 경우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우리나라 기업의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기업보다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전자부품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일본기업의 8.2배 높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R&D 지출액이 한국 전자부품 업종 전체 지출액의 96.7%를 차지한다. 반면 다른 품목은 일본기업이 한국기업보다 앞섰다. 정밀기기부품은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한국기업에 비해 7.0배, 수송기계부품은 2.3배, 전기장비부품은 2.0배 컸다.
특히 수출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들만 따로 분석한 결과 일본 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무려 40.9배 높았다. R&D 지출뿐 아니라 평균 매출(17.9배), 평균 당기순이익(23.3배), 평균 자산(20.5배) 등 주요 재무 항목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의 부품·소재 산업은 반도체 쏠림이 심한 반면 화학이나 정밀부품 등 다른 핵심 소재·부품에서는 갈 길이 멀다”며 “우리에게 부족한 핵심 부품·소재 R&D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화평법, 화관법 등 화학물질 관련 규제 및 노동 관련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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