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連“정보, 돈, 인맥이 없으면 세상 요원하기만”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여론은 조국 찬반 전쟁 속 文대통령은 묵묵부답

김승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6 09:54:40

▲ 유성엽 대표를 비롯한 대안정치연대 당직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는 26일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으며 사법개혁, 검찰개혁의 적임으로 치부되던 조국 법무장관 후보가 노출하는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민낯이 부끄럽다”며 “한 엘리트가족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바, 우리는 이미 적대적 공생의 기득권 카르텔이 작동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정보, 돈, 인맥이 없는 이들을 위한 세상은 요원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국민들은 조 후보의 장관 임명 문제를 놓고 찬반 청원전쟁을 벌이고 있고, 여론은 부정적 기류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 이 일이 국민적 공분까지 사게 된 저간의 사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문 대통령에 물었다.

장 수석대변인은 “죄송하지만 사퇴할 뜻은 없고, 더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조 후보는 아마 자신도 난해하고 권위적인 법과 제도 속에 생존을 위해 분투해 온 평범한 개인일 뿐”이라며 “따라서 자신과 가족의 삶을 특별히 냉정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그 개인이 국정의 핵심사업을 책임지는 역할, 그것도 법무장관을 맡게 된 상황이라면 국민은 그에게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변화시킬 만한 비범함은 있는지 엄격하게 따져볼 수 있는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그 기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안정치'는 지금이 조 후보가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되돌리기에는 국민의 실망이 너무 크다. 그가 낙마하면 진보진영 전체가 수렁으로 빠져들어 갈 것이라는 선동적 예단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또한, 그의 좌절은 곧 사법개혁의 좌초를 의미한다는 주장도 이 정부의 무능을 확인시켜 줄 뿐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작 걱정스런 것은 어느새 선을 넘어버린 '조국 리스크' 탓에 진작 퇴출됐어야 할 적폐의 무리들이 때를 만난 듯 다시 준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탄핵의 원인을 제공한 국정농단, 반개혁의 주역들이 반성은커녕 거리에서, 국회에서 조 후보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개혁의 의미 자체를 희화화하며 다시 권력을 달라고 뻔뻔하게 떠들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은 속히 이 왜곡된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이전투구의 장이 될 게 뻔한 청문회 절차나 고집할 때가 아니다”라며 “보도 나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선민의식과 아집을 버리고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민심이반의 현실을 직시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더 이상 실기하지 않기를 바라며,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승섭 기자 ss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