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 “조국,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지만 사과 아닌 물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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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추석 선 스스로 사퇴해야”

김승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6 11:42:5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고 사과한 것과 관련,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지만 이것은 사과가 아니라 물 타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진정성 없는 사과가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이 조국 후보자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불철저하고 안이’해서 아니라 지독스러우리만큼 철저하고 주도면밀한 입시기획을 통해 자신의 장녀를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시켰기 때문”이라며 “조 후보자는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강변하지만 많은 국민과 전문가들은 조 후보자의 장녀가 고려대를 거쳐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하기 까지 전 과정이 ‘불법, 탈법, 편법’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조 후보자가 ‘나 아니면 검찰개혁이 안 된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과대망상이자, 국가 사법체계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나라 법조계엔 조 후보자 빼면 사람이 없단 말인가. 온갖 불법 의혹에 휘말려 있는 조 후보자의 개혁을 국민들은 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조국 후보자는 더 이상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 자연인의 신분으로 돌아가 검찰의 수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 후보자가 ‘국민청문회’ 운운하는 것은 또 한 나의 조국 식 편법으로 국민을 우롱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며 “국회와 여론의 검증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홍위병들을 동원해서 물타기를 하겠다는 것인데 바른미래당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오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장녀의 입시부정 문제를 비롯해서 가족이 총 동원된 위장소송, 위장이혼, 부동산 우회증여 의혹, 그리고 가족펀드로 확인된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 검증해야 할 가지 수만 10여개가 넘는다”며 “이 모든 의혹들을 단 하루 인사청문회를 열어서 규명하자는 것은 사실상 청문회를 하지 말자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조국 청문회 9월 초에 하자”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여야가 입장을 절충해서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9월 첫 주에 이틀 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며 “공직후보자 인사검증은 국회 본연의 역할이다. 과거 장관 후보자의 경우도 2일 동안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다. 민주당은 온갖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후보자 방패 노릇을 중단하고 하루만 인사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주장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조국 후보자 장녀의 입시부정 문제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는데도 교육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조국 후보자 장녀의 입시부정 사건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자기 자식 의사 만들기’를 위해 집안의 재력, 엄마의 인맥, 관련자들의 정보력을 총동원해서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장기 프로젝트”라고 규정했다.

오 원내대표는 “교육부는 ‘불법·위법한 사안이 있으면 조치하겠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즉각 중단하고, 조국 후보자 장녀의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 입학 경위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 ‘추석 전 사퇴’ 대국민 약속 지켜야”

오 원내대표는 “당내 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띄운 뒤 “당대표의 퇴진 문제를 놓고 반 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지긋지긋한 당 내홍을 종식시키기 위해 손학규 대표는 ‘추석 전 사퇴’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손 당대표는 지난 4.3 재보선 참패 직후 퇴진 요구에 직면하자 ‘혁신위원회 구성’을 수습 방안으로 제시하며 ‘추석 전까지 당지지율을 10% 이상으로 올리지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국민과 당원 앞에 한 바 있다”며 “그랬던 손학규 대표가 자신이 주장해서 어렵게 만든 혁신위를 스스로 좌절시켜놓고는 이제 와서 ‘남들이 안 도와줬으니 못 물러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손학규 대표 자신은 물론 당의 신뢰성까지 훼손하는 추한 변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당을 수습해서 바른미래당이 혁신과 화합, 자강을 통해 내년 총선 제1야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손 대표께서는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서 스스로 한 퇴진 약속을 지켜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 드리는 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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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 기자 ss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