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앞에서 “한·미 훈련은 돈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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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된 연합훈련, “할 필요 없다고 생각”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6 13:39:5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미일 무역협정의 원칙에 합의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완전한 돈 낭비(total waste of money)”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아베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해 우려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주 그(김 위원장)로부터 매우 훌륭한 서한을 받았다”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으나 이날 ‘지난주 받았다’고 밝힌 친서가 그 이후 새로 받은 친서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한국이 ‘워 게임(war games)’을 하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마찬가지로 그것(한·미 연합 군사훈련)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참모)이 그것(훈련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간섭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나는 완전한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그들은 ‘수정된 버전(modified version)’의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있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도 물어 확인한 뒤 재차 “수정된 버전”이라며 “하지만 나는 솔직히,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존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자신과의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이냐는 질문에 “왜냐하면 나는 그(김 위원장)와 개인적으로 그것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거리, 훨씬 더 일반적인 미사일들을 발사했다”며 “그(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런 미사일들을 시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사일의 세계에 있다”며 “나는 결국, 내가 잘 알게 된 김정은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 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본인은 “북한과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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