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형 평형대 선호…30억 중반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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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심호…대평형대 선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7 11:46:01

서울 강남권 대형 면적읜 신축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30억원 중반대에 안착하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각종 규제가 오히려 희소성 높은 신축 아파트 가격만 올려놓고 있다는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는 중이다.

전용면적 84㎡ 이하인 중소형이 아파트 시장의 ‘대세’라고 불리지만, 강남권에서만큼은 중대형의 선호도가 유난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의 대다수 중소형 평형대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중대형 아파트가 귀해진 탓이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대형보다는 시세가 높은 대형 평형대 아파트의 선호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7월 초,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 114㎡는 34억 5 000만원에 거래 완료됐다. 이 아파트의 전용 91㎡ 인 호실 역시 지난달 말 26억 7000만원에 거래가 완료돼 신고가를 갱신했다.

서초구 반포 일대에서도 신축 중대형이 속속 30억원대에 안착하고 있다. ‘신반포자이’의 전용면적 114㎡는 7월 말 32억원에 팔렸고, '래미안퍼스티지'의 전용면적117㎡인 호실은 지난 15일 34억원에 거래됐다. 또한 전용면적 115㎡인 호실은 지난 20일 33억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이처럼 중대형 평형도 입주 10년 내외인 새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신축만의 현상이 아니다.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158㎡는 7월 중순 36억원에 거래가 완료됐고, ‘개포우성2차’의 전용면적 127㎡도 32억원에 거래됐다. 삼성동 ‘홍실’의 전용면적 162㎡인 호실은 지난달 초 30억 7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엄포에도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썰렁했던 강남권의 기존 아파트 매매 거래는 여름 들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 6월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강남구에서 583건, 서초구에서 342건, 송파구에서 72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달 대비 1.5~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은 전반적으로 신축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았는데 올해는 대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라면서 “중소형아파트를 두 채, 세 채 이상 보유해서 종부세 부담을 늘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대형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서 금리인하 등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