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소미아 종료, 실망”…공개적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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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변인 “한국 방어를 더 어렵고 미국에 대한 위험 증가할 것”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7 15:10:46

▲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깊이 실망하고 우려한다”고 밝힌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트위터 [사진=오테이거스 대변인 트위터 캡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깊이 실망하고 우려한다”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지소미아를 종료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한국 방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미군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취재진들에게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질문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과는 좋은 친구”라며 “우리는 한국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은 것과는 다른 행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오늘 아침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며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한일) 양국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길 촉구한다”며 “한일 양국이 관계를 정확히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 시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추가 논평을 통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한일 양국 사이에 다른 분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상호 방위와 안보 연대의 완전한 상태가 계속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협력하길 바란다”며 이전에 한 차례 논평을 낸 바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26일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한국어로 번역해 함께 올렸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한국 국민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는 뜻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지소미아 종료로 인해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한반도 방위 공약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북한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군비 팽창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가 “실망했다”며 직설적으로 표명한 점으로 보아 미국의 후속 움직임이 있을지 주목된다.

지소미아는 군사정보 공유를 위해 한일 양국이 2016년 11월 체결한 협정으로 두 차례 자동 연장돼왔다. 그러나 지난 22일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