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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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괄 규제 정책, 지방보다 서울에 투자하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

이철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7 14:15:33

▲ 서울과 지방의 중위 가격대 아파트 매매 가격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경남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스카이데일리DB]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으며, 전세 가격은 0.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 하락폭이 컸다. 지방은 지난주 0.07%하락한데 이어 이번 주도 평균 -0.07%을 기록했으며 세종시를 제외한 8개 도는 지난주 -0.10%에서 -0.12%로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난 8월 1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0.05%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의 조사한 가격동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방은 전남 지역이 전주와 달리 전남(0.01%)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괬으며 강원 지역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23%, 제주와 경남은 전주와 비슷한 -0.15%, 경북과 충북은 전주에 비해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도 마찬가지로 경북(-0.04%)·울산(-0.07%)·강원(-0.08%)·경남(-0.09%) 등은 하락새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지방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과 지방의 중위 가격대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는 무려 4배가 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서울 중위 매매가격 아파트는 9ㆍ13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6억 8517만원에서 1년 가까이 지나면서 올해 7월에는 7억 7 459만원으로 13%나 상승했다. 하지만 이 기간 지방의 중위 매매가격 아파트 지난해 9월 1억 8237만원에서 올해 7월에는 1억 8736만원으로 2.7%가 상승했을 뿐이다.

여기에 지방의 문제는 갈수록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현황은 6만 3705가구로 5월에 비해 1.5%가 증가한 물량이다. 이중 준공 후 미분양을 뜻하는 악성 미분양은 1만 8693가구에 달한다.

물량 공급이 지속되면서 차곡차곡 악성 미분양도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주택공급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최대 2만 5561호, 2020년이면 3만 51호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준공 후 미분양은 주로 경기 지역, 그중에서도 최근 신도시로 일컬어지는 지역 중심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분양 지역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손꼽히던 지방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문가들이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 차이가 증가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이유로 정부의 규제 일변도의 정책과 지방은 상황과 시장은 파악하지 않고 내놓는 정책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서울에만 집중된 규제 정책으로 정작 진정한 대책과 정책이 필요한 지방은 손을 놓고있다고 보고 있다.

심형석 미국 사우스웨스턴 캘리포니아 대학(SWCU)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투자자들이 정부가 보내는 똘똘한 한 채에 투자하라는 시그널을 읽고 대응에 나섰다고 본다”며 “최근 서울의 노원이나 은평 쪽은 외부인들의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이 줄어 서울에 집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으로, 투자자들도 지난 기간의 학습 효과를 통해 지방 보다는 서울이 더 상승할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스카이데일리]

이철규 기자 sicsicm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