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판매 허용 다시 논의돼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기자수첩

리얼돌 판매 허용 다시 논의돼야

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30 03:32:00

사람의 신체와 비슷하게 만든 리얼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대법원은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되어야 한다”며 리얼돌 수입 통관을 허가한 이후, 찬반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당 사안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리얼돌 반대에 대한 게시글의 동의 수는 26만명 선을 넘어섰으며 리얼돌 허용을 요구하는 글 역시 존재하고 있다.

리얼돌 허가 이후 온라인 상에서 리얼돌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소셜커머스에서도 리얼돌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리얼돌 전문 업체 및 리얼돌 취급 업체가 전국적으로 2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멀리서 화려한 옷에 메이크업을 한 리얼돌을 바라보면 ‘진짜 사람같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리얼돌의 피부는 실리콘 재질 등으로 만들어 부드럽다. 게다가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신음소리를 내 다소 섬뜻한 부분도 있다.

리얼돌 업체 관계자는 “관절이 있어 원하는 체위를 다 할 수 있다”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리얼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하는 신체 사이즈· 얼굴·메이크업 등을 통해 이상형에 적합한 리얼돌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꺼려지거나 어려운 사람들이 리얼돌을 찾는다”며 “분명한 것은 사람과 사랑을 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고 만족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존엄성·성상품화·피해 등을 이야기하지만 리얼돌은 풀지 못하는 욕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며 “성욕은 본능인데 성욕을 해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리얼돌은 출구 같은 존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얼돌을 찬성하는 이들의 입장은 해당 매장 관계자와 비슷할 것이다. 성욕을 해소 할 수 있는 출구를 통해 성과 관련된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리얼돌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리얼돌을 통해 사람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풍속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같은 우려는 인간과 같은 모양의 리얼돌이 인간의 존엄성을 헤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남녀 간의 성 관계가 성욕을 풀기 위한 맹목적인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진정한 성 관계는 사람 간의 교감이 필요하지만, 리얼돌과의 성 관계는 성욕을 풀기 위한 행위에 그칠 뿐이다.

리얼돌에 대한 찬반 논란은 이제 서로가 서로를 비판하는 수준까지 다다른 모양새다. 성에 대해서 많이 개방됐고 사회적 분위기 역시 이를 반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리얼돌은 지양돼야 한다.

역시사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누군가가 나의 모습과 비슷한 인형과 성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하며 본인을 성적대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큰 피해일 수 있다. 사람의 모습을 한 맹목적인 성욕 배출을 위한 리얼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악 영향에 대한 제고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