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LG화학, 배터리 특허 ‘안방싸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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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美서도 LG화학 상대 특허침해 맞소송…배터리 분쟁 심화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31 00:03:20

SK이노베이션이 LG전자·LG화학에 대한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을 미국에서도 제기한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LG화학과 LG전자, LG화학 미국 내 자회사를 미국 ITC 연방 법원에 동시에 제소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LG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어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자사의 특허침해를 기반으로 영업 및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이 기업공개(IR)를 통해 밝힌 지난 1분기 말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및 LG전자가 현재 생산, 공급하고 있거나 공급하게 될 배터리가 SK이노베이션 특허를 침해하고 있어 그 생산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대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말 2017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76명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 등 주요 영업 비밀이 유출됐다며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 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같은 날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조목조목 배터리 분쟁 문제에 대해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이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LG화학은 “올해 3월 말 기준 LG화학의 특허 건수는 1만6685건인데 반해 경쟁사(SK이노베이션)은 1135건으로 양사 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LG화학은 지난해 1조 원 이상, 전지 분야에만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는 2300억 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영업 비밀 침해를 비롯해 특허 침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 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며 “30여 년 동안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약속과 논의를 할 의사가 있다면 대화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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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