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9개월째 내리막…8월에도 13.6% 감소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반도체 수출 30.7% 떨어져…日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1 11:14:20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산업부)는 지난 8월 수출이 442억달러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18억8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2월 1.2% 떨어진 이후 올해 1월 6.2%, 2월 11.3%, 3월 8.4%, 4월 2.1%, 5월 9.8%, 6월 13.8%, 7월 11.0%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두 자릿수 감소폭은 6월부터 3개월째 반복되는 모습이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 위축, 제조업 경기 부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0.7%)와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 주력 제품이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다만 선박(167.7%), 자동차(4.6%) 등 주력 품목은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차전지(3.6%), 농수산식품(5.7%), 화장품(1.1%) 등 신(新)수출동력으로 평가받는 품목들도 선방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1.3%), 유럽연합(-11.5%), 미국(-6.7%) 등에서 부진했다. 신남방·북방 지역인 아세안(1.9%), 독립국가연합(CIS, 8.8%) 수출은 늘었다.

수입은 424억7700만달러로 4.2% 줄었다. 무역수지는 17억2300만달러로 9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편 대일본 수출은 6.2% 줄었다. 하지만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대(對)일본 수출입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7월 기준 반도체 소재 등 3개 수출규제 품목 수입액은 8000만달러로 전체 대일본 수입액 41억6000만달러 중 비중에 1.8%에 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본은 8월 들어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등 두 개 품목의 수출을 모두 세 차례 허가한 상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중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돼 우리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중심으로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9월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 및 수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출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확보한 추경 1168억원을 최대한 활용해 하반기 총 119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412회의 해외마케팅·전시회 등 현장 밀착 지원 활동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며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고 했다.

성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예타면제를 통한 대규모 R&D 자금을 투입하고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M&A에 무역금융을 지원해 수입선 다변화 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차세대 수출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