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압박에도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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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APT 0.14%·단독 0.43%·연립 0.01% 올라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2 11:26:32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예고된 지난달에 서울 집값이 오히려 더 상승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달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0.07% 오른 것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아파트 가격은 주택종합 매매가격과 동일한 0.14% 상승을 기록했다. 단독주택도 0.43%나 오르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서울 단독주택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34% 상승한 바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지난달 12일 발표)의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보합 내지 하락했으나,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시 자치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주택 종합)을 보면 서초구가 0.26%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 이어 성동구 0.23%, 마포구와 강남구 0.22%, 광진구 0.18% 순으로 오르며 뜨거운 한 달을 보냈다.

서초구는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성동구는 금호·행당·하왕십리 일대 대단지 수요로, 마포구는 공덕·아현동 등 역세권 위주로, 마포구는 공덕·아현동 등 역세권 위주로, 광진구의 경우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구의·자양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외곽으로 여겨지던 중랑구와 강서구도 0.08%와 0.06%가 올랐다. 중랑구가 상승한 이유는 북부간선도로의 입체화 사업 본격화 등의 호재를 꼽을 수 있다. 반면 강서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수요와 교통망 확충 기대감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 7월 0.02% 하락했으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예고가 있던 지난달에 오히려 0.04%를 기록하며 상승 전환됐다. 이런 분위기는 5대광역시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7월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0.06%을 기록했던 5대광역시는 지난달에 오히려 0.02%로 상승 전환됐다.

이에 대해 더리서치그룹 김학렬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예고된 지난달 입지가 대부분 좋다고 여겨지는 서울은 신축, 준신축 가릴 것 없이 올랐다”며 “이 배경엔 공급이 당분간 매우 적어질 것이란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례와 비교해 봐도 규제를 앞둔 서울 내 신축 아파트는 앞으로 희소성을 가질 것으로 보여 부르는 게 값이 됐다”며 “지금 정부가 규제를 만지작거리지만 이 규제들은 다주택자 규제로 실수요자 시장인 서울 집값을 잡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실수요가 넘치는 서울은 규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기존 주택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며 “공급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단독주택이 강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싸다고 여겼던 단독에 수요가 일정 부분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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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