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HBSI 전망치 올해 9월, 2년 만에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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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표로 침체 심화…“대응 전략 필요”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3 11:02:03

이달 서울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HBSI) 전망치가 2년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 전망치가 61.7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6.5p 하락했다. 이는 가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고 보는 셈이다.

특히 서울의 이달 HBSI 전망치는 직전 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22.2p↓)하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저 수치인 62.9를 기록했다. 이는 사업 불확실성 및 리스크 확대로 이달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매우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서울 HBSI 전망치는 85.1, 실적은 61.1을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를 선방하던 대구(69.6)·광주(77.7)·세종(75.0)도 전월에 비해 17~18p하락하며 겨우 70선에 그쳤다. 다만 주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대전(95.8)만이 지난달에 이어 90선을 유지했다.

부산(57.6)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월대비 하락(5.4p↓)했으며 울산(55.0) 역시 전월대비 하락(6.9p↓)했다. 이 두 지역은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요인별로 살펴보면 재개발(84.3)은 전월 대비 0.8p 오른 수치를 기록했으나, 79.7p를 기록한 재건축은 전월대비 6.5p 전망치가 하락했다. 여전히 재개발과 재건축 수주 전망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주택산업연구원의 설명이다.

서울시의 경우, 일몰제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예고 및 재건축 등으로 인해 사업장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시점을 관리처분인가 이후에서 최초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으로 소급적용함에 따라 당분간 사업추진 리스크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건축 시장은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사업자가 재개발·재건축 등 여건변화를 고려한 주택사업 추진전략 및 수익성 확보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대한부동산학회 서진형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서울 내 재개발, 재건축은 대부분 묶였다고 봐야한다”며 “건설업체는 수익이 나고 시장이 활발해야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불확실성,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는 것이다”며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금 대형 건설사들도 주택 시장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계에 다다른 재개발, 재건축 수주를 넘어 해외 신도시 건설, 임대주택 사업 등 업무 영역의 다각화가 더 강조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말이 많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 “입법예고 돼 있는 상황에서 결국 추진은 된다고 본다”며 “주택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