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악성 미분양 증가”…전국 미분양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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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해 공사 완료 후 미분양 ‘178가구’…다만 대·대·광은 제외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4 12:42:14

전국 부동산 시장이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 때문에 골머리를 섞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분양 공포는 지방에만 국한된 것으로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국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미분양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풍부하다고 하는 서울에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면 대구와 대전, 광주 등 이른바 대·대·광으로 불리는 지역 만큼은 악성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보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 3889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1만 9094가구로 전년에 비해 37.4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준공 후 미분양인 악성미분양 물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7월 악성미분양 물량이 22가구에 불과했으나 올해 7월에는 178가구로 증가했다. 무려 709%나 증가한 것이다. 때문에 서울은 전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2031가구에서 2605가구로 증가했다. 또한 지역경제 침체로 울산은 지난해 7월 85가구에서 올해 7월 441가구로 약 419%나 증가했다. 전남도 같은 기간 203가구에서 798가구로 증가했으며 부산 역시 104%나 악성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반면 광주의 경우, 지난해 7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51가구였지만 올해 7월에는 37가구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대거 해소되면서 전년 대비 75%나 감소했다. 이에 광주는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지난해 7월 133가구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있었던 대구는 올해 7월 70가구로 전년 대비 47%나 감소했다. 대전도 지난해 355가구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202가구로 43%나 하락했다.

광주와 대전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면서 주택건설인허가 실적도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전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2315호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만 2641호로 전년 동기대비 446%나 상승했다. 광주의 주택건설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5415호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174호로 전년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가구 수가 많진 않지만 서울도 미분양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 모양새다”며 “전국적으로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는 이유는 생활 경기, 주택경기 등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주택이 많아 새 아파트 수요가 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은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