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시장 혼돈 틈타 주택시장 상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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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APT 시장에서 주택시장으로 전환…61개월 간 상승이어져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4 15:41:23

정부가 서울 아파트를 정조준한 부동산 정책을 펼치면서 아파트 값이 요동치는 동안, 단독주택 시장은 오랜 기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단독주택은 61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34% 올라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5년이 넘게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8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2.53%에 달한다.

이에 지난달에는 서울의 단독주택 중위가격이 8억 256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서울이 단독주택 절반이 8억 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이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7억 748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값은 1.59% 하락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서울 양재시민의숲 인근 강남구 강남대로8길에 있는 단독주택(대지면적 139.6㎡, 연면적 282.16㎡)이 19억원에 팔렸다. 가까운 강남대로10길의 단독주택(대지면적 119.3㎡, 연면적 169.8㎡)이 6월 11억 4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잇따라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강남대로10길에 있는 대지면적이 비슷한 단독주택이 올 1월, 12억원(대지면적 119.2㎡, 연면적 177.3㎡)과 14억 3000만원(대지면적 119.2㎡, 연면적 177.84㎡)에 매매된 바 있다.

이처럼 단독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매년 땅값이 오르는데다, 정부가 아파트에 규제를 집중하고 있어 시중 유동 자금이 단독주택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단지 등을 정조준한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보유세를 높이는 등 규제를 가함에 따라 수요자들이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서울 내 단독주택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만큼,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단독주택 수급동향 지수는 111.2로 감정원이 지표를 만든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지표는 감정원이 서울 지역 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와 공급 비중을 선택하게 해 점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높으면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수급동향 지수는 96.4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울 아파트 시장을 정조준한 규제를 가하는 분위기인 만큼, 단독주택의 오름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고, 땅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독주택 가격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