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이란 엄청난 잠재력…앞으로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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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중재에 마크롱 대신 아베 역할 강조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6 00:03: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허리케인 도리안에 관한 브리핑을 받은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란과 북한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란과 북한에 대해 “엄청난 잠재력(tremendous potential)을 가진 나라”라고 추켜세우며 “지켜보자”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케인 도리안에 관한 브리핑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최근 미 재무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대화를 견인하는 것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지켜볼 것이다”면서 “그들(이란)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거래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란은 2년 반 전과 같은 나라가 아니다. 그건 내가 말할 수 있다”면서 “내가 취임했을 당시 14~18개 분쟁지역에서 배후역할을 했던 절대적인 테러조직국가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소식을 별로 들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두고 보자”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를 이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우리는 (이란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들이 그 잠재력을 이용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북한에 대해서도 이란과 똑같은 평가를 덧붙였다. “나는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그것을 이용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참석할텐데 회동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중간 역할에 대해서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통해 거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또 “(이란)사람들이 우리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제3국을 통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가졌던 G7 정상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회원국이 아닌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의 깜짝 방문을 주선하는 등 미·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외교적 중재 역할을 수행했다. 이제는 더 이상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가 필요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할을 언급했다. 그는 ‘회동이 가능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상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일본은 아마도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그들은 굉장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아베 총리다”며 일본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어 그는 “우리는 대단한 G7 회의를 가졌다. 이란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데 모두가 동의했다. 모두 동의한 일이다”며 거듭 강조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관한 대화 도중 갑자기 북한의 성장 잠재력 언급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의 장으로 불러내려는 의도가 숨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G7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고 북한도 이 잠재력을 이용하고 싶어할 것이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북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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