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 독일 IFA서 ‘8K TV’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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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 8K 제품과 비교 시연 헐뜯는 도발…삼성전자, 불쾌감 감출 수 없어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8 12:32:35

독일 베를린에서 6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IT·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LG전자는 전시부스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을 비교 전시하며 국제 기준의 8K화질 선명도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수위 높은 공격으로 선방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지 않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LG전자는 전시장에 ‘나노셀 8K TV’와 다른 8K ‘Other 8K’ TV 2개의 제품을 나란히 배치해 8K 화질을 비교하는 시연 코너를 만들었다. 이 ‘Other 8K’는 삼성전자의 8K 제품이었다. 이렇게 삼성전자 제품과 자사 제품을 나란히 배체해 삼성전자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LG전자는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 위원회의 화질 선명도 평가에서 LG 나노셀과 올레드TV는 모두 기준치 50％를 넘는 90％에 달하지만 삼성 QLED TV는 12％에 불과하다고 삼성전자를 겨냥해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양사의 제품 TV 디스플레이를 크게 확대한 모습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8K TV를 확대하는 장면에서는 영상과 글자의 선명도가 흐릿하게 표시됐다. 이에 대해 LG 전자는 화질 저하로 인해 모기장 표면처럼 화면이 나뉘는 모기장 패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상도는 픽셀수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픽셀이 얼마나 정확한 화질을 보여주는 것이냐에 달린 것으로 선명도로 판단해야 한다”며 “CM 수치가 50%를 넘지 못하면 8K 해상도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격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며 8K TV 표준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다른 수치는 모두 제외하고 화질 선명도만을 가지고 비교한 것에 대한 합당성 여부도 문제로 꼬집었다.

현재 8K TV 시장에 먼저 뛰어든 삼성전자가 한 잘 앞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민관 협의체인 ‘8K 협회(8K Association)’를 만들고 AUO·TCL·파나소닉 등과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8K 협회는 최근 8K TV를 위한 주요 성능과 사양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반면 LG전자는 아직 8K 협회에 회원사로 공식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같은 날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8K를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어느 곳에서든 1등을 따라 하려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가 만든 ‘8K 협회’에 30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했는데 어떤 잣대에서 8K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