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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자들의 선택이 갈수록 영리해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청약시장에선 ‘로또열풍’이 일고 있다. 때문에 높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단지는 청약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몇백 대 1까지 등장하고 있다. 반면 브랜드가 약하고 시세 차익 실현이 불투명한 아파트는 서울이라고 해도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청약을 실시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89가구 모집에 1만 8134명이 몰리면서 평균 203.7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 중 아크로리버뷰(평균 307대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5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429가구 공급에 2만 3565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54.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1가구가 분양된 전용 59㎡A에는 4626명이 몰리며 420.5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108㎡ 타입도 339.50대1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이날 1순위 접수를 진행한 홍제동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역시 43.5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이처럼 브랜드 아파트에 경쟁력을 갖추고 시세 차익이지 예상되는 단지들의 청약열풍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단지들은 외면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 내에 분양한 단지도 미분양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124가구에 대해 정당 계약을 실시했던 강동구의 ‘경지 아리움’ 아파트는 한 명도 계약하지 않아 모두 미분양 됐다. 경지 아리움은 앞서 7월 중순 실시한 청약 접수에서 198명이 신청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만 마감됐고, 나머지는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지 아리움이 미분양된 이유는 주변 오피스텔과 견주어봐도 가격 경쟁력이 낮고, 브랜드 인지도도 낮아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들은 “예전 분양시장이 좋을 땐 ‘묻지 마 청약’이 만연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택 수요자들의 선택이 신중해지고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아무리 서울이라고 해도 철저히 돈이 될만한 상품에만 수요자들이 몰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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