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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며 절벽 현상을 나타냈지만, 강남 3구는 오히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7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29건을 넘어섰다. 6월에는 6929건으로 전년 동월(5238건) 대비 32%나 늘었다.
올 초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서울아파트 시장이 거래절벽에 내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월, 서울아파트 거래 건수는 1455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진행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오히려 크게 올랐다. 강남구의 올해 6월 거래량은 594건으로 지난해 6월의 142건에 비해 4배 이상 많아졌다. 서초구는 지난해 6월 164건을 기록했으나 올해 6월에는 34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송파구 역시 지난해 183건에서 올해는 732건으로 4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서울의 모든 자치구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성북구는 지난해 6월 364건에서 올해는 261건으로 줄었으며 서대문구는 지난해192건에서 올해 190건으로 감소했다.
강남 3구에 이어, 지난해 6월 대비 올 6월 아파트 거래건수가 많이 늘어난 곳은 광진구로 전년 6월 62건에서, 올해 6월은 189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어 강동·성동 ·영등포·마포구 등의 순으로 늘었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량 증가한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확산되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예고로 공급위축 우려까지 커져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아파트 중심의 거래 증가는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실무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며 “집값 바닥이 아닌 불투명한 실물 경제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현금을 실물자산으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대출과 청약시장 등 정부의 규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서울 집값은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가 인하되고 수 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 등이 풀려 주택시장에 유입되면 시장이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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