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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미분양 물량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주택 미분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강원도는 춘천을 비롯해 원주·동해·속초·고성 등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최근에는 강릉시까지 미분양관리지역에 추가됐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강원도 내 미분양 호수가 7474호로 전국 11.8%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형 별로는 전용면적 60~85㎡인 중소형 평형이 가장 많아 전체물량의 4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남·경기·경북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미분양이 증가한다 해도 인구 유입이 꾸준하고 교통호재가 터질 경우, 이내 미분양 물량을 해서 할 수 있는데 비해 강원지역은 인구 유출이 이어지고 지자체 자체의 경쟁력이 약한 만큼, 현재의 미분양 물량이 악성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강원 주요 도시의 악성 미분양은 춘천 203호·강릉 165호·정선 123호로 총 491호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같은 악성 미분양을 해소할 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원주의 경우 미분양 물량은 4905호로 강원도 전체 미분양의 65.6%를 차지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의 과반수 이상이 원주에 몰려 있는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조성하며 분양된 것들이다. 원주의 경우, 외지인들의 영입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조금씩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춘천이나 강릉, 동해 등은 해가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으며 외지인들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미분양 물량이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강원도의 주택 거래는 2012년부터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면서 2016년에는 그 정점을 찍었다. 특히 2017년까지 춘천 지역의 아파트를 서울을 비롯한 경기권 투자자들이 소유하면서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서울을 비롯한 경기권의 소유자들이 춘천에 가지고 있던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매매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다시금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한된 주택수요와 비싼 분양가 등을 강원도 주택의 미분양을 부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철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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