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박윤식 대표, 캐롯손해보험으로 3연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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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인바이유 경쟁 치열…캐롯손보의 행보 쉽지 않을 것

이은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8 18:10:02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80%대로 급감했다. 보험금 민원건수 또한 10.14% 증가세를 보여 한화손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부진한 실적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새로 출범한 한화손보의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 섞인 반응이 나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8%(141억원) 급감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82.9%(198억원) 감소했다.

한화손보의 민원건수 역시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651건의 민원이 발생한데 이어 2분기에는 717건으로 10.14% 증가했다. 그 중 보험금민원이 전 분기 대비 367건에서 19.35% 증가한 438건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장기보장성보험이 405건에서 407건으로 0.49% 오름세를 보였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손보가 각종 악재에 휩싸이면서 온라인 전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내비치는 여론이 나온다. 아울러 한화손보 수장인 박윤식 대표의 3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지난 2013년까지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던 한화손보를 수익구조와 조직개편을 통해 2014년 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015년부터 수익성을 개선시킨 저력이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3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되지만 연임의 여부는 온라인 전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시장을 얼마만큼 장악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박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캐롯손보는 한화손보가 지분 75.1% 보유하고 있으며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쳐스 등과 함께 설립 돼 올해 말 출범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받고 대표이사와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더불어 디지털마케팅, 제휴마케팅, IT,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경영지원 등 6개 분야에서 경력직 직원 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온라인 전문 손해보험사로서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캐롯손보의 행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온라인 전문 보험사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어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 중 하나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생활금융플랫폼 형태의 금융서비스로 네이버 페이를 통해 최대의 이용자 수를 확보한데다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 그만큼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카카오페이가 인수한 인바이유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보험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미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을 도입하고 국내·외 대형 보험사와 재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라며 말을 아꼈다.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인 캐롯손보는 이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실적과 이미지가 회복 될 수 있을지 이로써 박윤식 대표의 3연임이 가능할지에 대해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이은실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은실 기자 es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