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만 갉아먹는 애물단지 전락한 경인 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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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홍 편집2부장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9 00:02:00

지난 2012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경인아라뱃길은 총 사업비 2조 7000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핵심 인프라 사업이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애초의 사업 목적인 해상 물류를 위한 컨테이너 화물운송·여객수송용 유람선·레저선 등의 운항 기능이 너무나 미비하다.

경인 아라뱃길은 사업 초기 경제성과 수질오염의 우려 때문에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감사원을 통해 경제성 평가를 실시했으며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 재검토가 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8년, 한국수자원공사(이하·한수원)가 시행하기로 하고 2009년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2012년 경인아라뱃길이 개통하고 난 후, 지금까지 화물운송 목표량인 4717만t의 10% 수준인 478만t의 화물 운항을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아라뱃길 폭이 80m에 불과해, 고중량 화물을 운송하는 대형 선박이 운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아라뱃길 곳곳에 설치된 교량도 화물선 운항에 방해되는 요소로 꼽힌다.

물류단지는 사업계획의 96%가 분양되면서 이에 따른 해상물류 건을 기대했지만, 해상운송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아라뱃길을 이용한 물류 운송 건은 전무한 실정이다.

여객운송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아라뱃길에서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운송 여객선 이용객 수는 연간 12만명 수준으로, 현재까지 이용객은 86만명에 불과하다. 당초 계획인 430만명이 비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동절기에는 이용고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레저문화 보급 역시 시원치 않다. 당시 정부는 선박 이용료를 낮춰 국민들이 손쉽게 요트·보트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고자 했지만, 실상 이용 고객은 많지 않다. 체험장을 기준으로 기점인 굴포천을 돌아오는 데는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4인 이상 탑승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이용객들은 이용시간이 짧고 추가비용을 내기엔 아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아라뱃길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으로,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것에 비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아라뱃길의 실효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야기되는 가운데, 최근 각 지자체와 관련 부처들이 모여 아라뱃길의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시의 요청으로 운행이 중단된, 한강-경인 아라뱃길 구간 운행 재개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전국체전 시 성화봉송과 인천시 선수단이 이동하는 경로로 이용하자는 등의 내용이 논의됐지만 이런 방안들은 일회성 성격이 강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기능인 물류기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거나 수상·레저 등 관광기능 강화에 집중 할지의 여부를 판단해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아라뱃길의 활용방안이 전면 재검토 돼야 할 것이다.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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