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APT 가격불안현상 심화…상한제 실효성 없다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일반

홍 부총리 발언에 재건축단지 호가 상승…도입 시기 문제로 혼란 가중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9 11:28:32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확실시 되면서,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가 내려가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시기를 늦춘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다시 매도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3주 만에 상승전환 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달 12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예고한 이후 오름세가 약해지며 8월 셋째주(8월 16일 기준) 0.02% 상승했다.

이후 8월 넷째 주 -0.03%로 하락 전환했고 8월 다섯째 주에는 다시 -0.03% 하락한 후, 9월 첫째 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112㎡은 상한제 발표 이후, 18억 4000만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는 다시 19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지난달 말 17억 3000만대에 시세가 형성 됐으나 현재 호가는 18억원대다. 강서구 둔촌주공의 전용 97㎡은 34평형(전용 114㎡)을 배정받을 수 있는 매물이 14억원 후반에 나와 있다. 분양가 상한제 발표 직후 14억원까지 떨어졌다가 급매물이 모두 빠지면서 지난주에는 14억 3000만원, 이번주에는 14억 7000만원으로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시기를 늦춘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2일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 개선안’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를 대상으로 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10월 공포·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초에 바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며 “작동 시기는 국토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관계 장관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강력한 대응 효과도 있지만, 공급 위축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이런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말해 도입시기 뿐 아니라 실제 도입여부에 대해서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시기와 지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개선 방안 발표 이후 하향 조정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이번주 들어 반등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