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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방위상에 기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11일로 예정된 개각의 하마평을 다룬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고노 외무상을 방위상에 기용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인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노 외무상이) 한국에 일본의 입장을 엄격하게 제시한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무상에서 퇴임하더라도 방위상에 기용함으로써 한국 측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장관이 방위장관으로 취임하면 한일관계의 악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미·일 3개국의 안전보장협력을 유지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고 예상했다.
산케이신문도 전날 일본 자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고노 외무상을 새 방위상으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산케이신문은 또 “한국이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며 “불협화음이 부각되고 있는 한·미·일 안전보장협력 강화를 꾀하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7월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한일 청구권협정 중재위원회 개최 거부에 항의하는 자리에서 남 대사의 말을 중간에 끊고 “무례하다”라고 발언하는 등 외교 결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 국가 원수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으며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고노 외무상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에 기고문을 내며 한일 관계 악화 책임은 한국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지난달 29일 ‘라디오닛폰’에 출연해 “(한국을 향해) 얼굴에 진흙 칠을 하는 것 같은 일만 과하게 했다”며 고노 외무상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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