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OUT”…시민들 태풍 뚫고 광화문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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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공원서 열려…‘1500여명 참여’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09 14:32:58

▲ 사진은 3기신도시 반대 집회 현장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사진=스카이데일리 DB]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뜨겁다. 더불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서울을 강타한 지난 7일, 3기 신도시 반대 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개최됐다. 당일 오전 일산신도시연합회 카페에선 태풍이 와도 집회에 참여하자는 독려의 글과 댓글이 올라오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는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연합대책위)와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공전협), 일산·운정신도시연합회 등이 개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집회는 3기 신도시 수용 대상지 주민들과 기존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각 지역이 아닌 서울에서 모여 연합으로 목소리를 낸 첫 번째 집회로, 15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당일 태풍을 뚫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열정을 생각하면 수 십년 만에 한번 찾아오는 강력한 태풍이 없었다면 더 많은 인원이 참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는 성명서 낭독, 퍼포먼스 진행, 국회의원 찬조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하얀 우비를 쓰고 ‘도면 유출 3기 신도시 철회하라’는 깃발을 흔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죽을 순 있어도 물러 설순 없다’, ‘김현미 사퇴하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으며 ‘3기신도시 찬동자 총선에서 작살내자’ 등의 플래카드도 볼 수 있었다. 집회 주최측은 ‘3기 신도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놓고 양쪽에서 잡아당겨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한 행사를 마친 오후 6시 50분부터는 20여 분간 청와대 사랑채까지 가두 행진이 이어졌다. 이들은 사랑채 앞에서 신도시·공공주택지구 지정 철회, 강제수용 반대 등을 담은 ‘문재인 정부의 신도시정책백지화 및 강제수용정책 규탄 성명서’를 채택했으며 오후 7시 30분께 자진 해산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내달 2차 신규택지에 대한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과의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도대로라면, 내년 상반기부터 3기 신도시 예정지의 본격적인 보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처럼 반발이 심하거나 토지주들이 지장물 조사 등을 거부할 경우, 일정은 늦춰질 수도 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