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갈등에 “과도적 협상” 가능성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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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완전한 합의 선호” 해명…미 증시 일시적 출렁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4 00:02: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2019 공화당 만찬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티모어로 오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과도적 협상”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이 이번 주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과도적 협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무역협상의 탈출구가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BC·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즈 등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것(과도적 협상)은 우리가 고려해 볼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완전한 협상에 서명하기를 원하지만 ‘제한된 협상’에도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많은 분석가들이 과도적 협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쉬운 것부터 먼저 부분적으로 해나가자는 뜻이다”면서 “그러나 그건 쉽고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합의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가 과도적 협상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언론보도가 나가자 미국 증시는 일시적으로 올랐다가 후에 백악관 대변인의 해명에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협상에 관한 입장을 바꾼 것인지 확인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의 말은 (중국과의) 완전한 합의(a complete agreement)를 더 원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중(對中) 무역전쟁에서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트윗을 통해 “선의의 제스처로서(as a gesture of good will)” 당초 10월 1일부터 부과될 예정이었던 대중국 추가관세를 2주간 연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에 따라, 그리고 10월 1일에는 중국이 건국 70주년 기념일이라는 사실에 따라, 우리는 선의의 제스처로 10월 1일 2500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율 25%에서 30%로 인상하기로 한 것을 10월 15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도 11일 대미 추가관세 대상이던 유청, 사료용 어분, 윤활유 등 16개 품목에 더는 25% 추가관세를 징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실무팀은 이번 주에 만나 무역 균형, 시장 진입, 투자자 보호 등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내달 초에는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다.

고위급 협상대표로는 중국 측 류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예정돼 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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