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62%, 증시 부진에도 플러스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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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증가폭 6000억원대로 올해 최저치 기록

이은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5 16:49:28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이러한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는 1843개로 전체의 62%에 달했다.

8월 헤지펀드의 증가폭 또한 2019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 증가폭은 매월 1조원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6000억원대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작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1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리밸런싱과 미·중 무역 분쟁 관련된 불확실성 그리고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위협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2.8% 하락했다. 이러한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는 1843개로 전체의 62% 수준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은 불과 50%의 헤지펀드가 플러스의 수익률을 나타냈다는 점과 비교하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저력이 드러난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체 헤지펀드 8월 평균 수익률이 0.05%이며 레포펀드를 제외하면 0.02%”이라며 “단순평균 수익률은 연초대비 3.11%로 KOSPI 대비 더 나은 결과를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1개의 헤지펀드가 신규 설정되고 그중 123개가 해지 돼 전체 헤지펀드 규모는 2994개에 달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순자산은 34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설정액 증가폭이 매월 1조원대를 기록한데에 비해 8월에는 2019년 들어 가장 작은 증가폭을 기록한 모습이다.

단기 채권상품인 레포펀드를 제외한 한국형 헤지펀드 순자산은 25조 2000억원이다. 신규 설정 펀드 122개 중 레포펀드를 제외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수는 2417개를 기록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펀드당 평균 순자산 규모는 116억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순자산이 5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레포펀드 제외)는 65개이고 순자산 100억원 이하의 헤지펀드는 1834개로 나타냈다.

설정액 기준으로 운용사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매월 1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지난달에 이어 8월에도 교보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현황별로 살펴보면 설정액 기준 PBS 점유율은 미래에셋대우가 24%, 삼성증권이 22%, NH투자증권이 19% 순으로 나타냈다. 7월과 비교했을 때 삼성증권의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미래에셋대우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형 헤지펀드 현황별로 살펴보면 현재 순자산 기준 주요 전략별 점유율은 각각 레포펀드 28.5%, 멀티전략 17.7% 롱·숏 전략(Long/Short) 7%, 채권형 11.9%, 코스닥벤처 5.9%, 메자닌이 6.4%로 나타냈다. 레포펀드의 경우 단기채권을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형태이므로 정확한 분류를 위해서는 제외해야 한다. 레포펀드를 제외한 전략별 점유율은 멀티전략이 30.3%로 전체의 3분의1 정도를 롱·숏 전략(Long/Short)이 12.5%, 코스닥벤처와 메자닌, IPO 전략이 각각 10% 가량을 차지했다.

전략별 세부 수익률로 살펴보면 7월에 이어 8월에도 주식시장 약세 여파가 헤지펀드의 전략별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식시장이 전월 대비 낙폭이 줄어든 만큼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 롱·숏 전략(Long/Short)과 롱온리 전략(Long Only) 등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전략들이 부진했지만 7월의 2%대 하락과 비교하면 낙폭은 축소됐다.

최 연구원은 “특히 7월에 채권과 레포전략을 제외한 모든 전략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8월에는 대다수의 전략이 플러스 수익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 8월 이후한국 주식시장의 반등세가 시현된 만큼 전략별 수익률도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8월 헤지펀드 시장에도 이어졌다. 순자산 증가 상위 펀드들은 대부분 채권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었다. 미래에셋 스마트Q 아비트라지 플러스는 순자산이 260억원 가량 증가했으며 순자산 상위권 채권전략 펀드들은 연초 대비 증감율(YTD) 2~3%대를 기록 중이다. 최 연구원은 “채권형 헤지펀드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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