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사마 빈 라덴 아들 함자 사망 공식 발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사회

트럼프 대통령 성명 “알카에다 조직 중요한 기반 무너졌다”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5 17:46:06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사망 사실을 확인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지도자 함자 빈 라덴.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이다. [사진=CNN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을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함자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미국이 벌인 대테러 작전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작전이 전개된 시기와 함자의 사망시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함자 빈 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는 중요한 리더십 스킬과 그의 부친(빈 라덴)으로 이어진 상징적 연결고리가 제거됐을 뿐 아니라 조직의 중요한 작전활동의 기반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함자 빈 라덴은 다양한 테러 단체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책임을 맡아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CNN·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7월 말 함자 빈 라덴이 미국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때도 함자의 정확한 사망 시기와 장소 등은 밝혀진 바 없다. 당시 CNN은 작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함자 빈 라덴이 적어도 수개월 전에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은 알카에다를 면밀히 주시해온 테러리즘 분석가 폴 크뤽섕크의 말을 인용해 한 가지 의문점을 시사했다. 크뤽섕크는 당시 “만일 함자 빈 라덴이 정말로 수 개월 전에 사망했다면 알카에다가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 추도의 표현을 했을 것이다”면서 “조직 내에서 그(함자)의 위치를 고려하면 지금까지 추도 표현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함자 빈 라덴의 사망을 확인했다.

CNN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앞서 정부가 다각도로 사실 확인을 하고 가능한 모든 정보를 모았다는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올 초 미 국무부는 30대 초반의 함자 빈 라덴이 테러 조직에서 “떠오르는 리더”라고 칭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생포를 위한 정보제공 현상금을 100만 달러를 걸기도 했다. CNN은 알카에다의 실제 리더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에 걸린 현상금 2500만에 비하면 약소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함자는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 조직 내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 부친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으로 사살된 이후 이란으로 피신했다. 이후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과 시리아에 머물면서 복수를 다짐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 대한 성전과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기도 하면서 활동을 이어갔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